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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밀 파헤치기④] 국회에 ‘지하벙커’는 없다?
뉴스종합| 2016-05-05 08:21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회의사당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다시 누구에게나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국회 입구 곳곳을 지키는 경비 병력의 존재와 ‘금배지’를 단 사내들의 엄숙한 발걸음이 국회에 신비함을 더한다. 그래서 세간에는 국회를 향한 ‘호기심 어린’ 소문이 돌고 또 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회 돔이 반으로 쩍 갈라지면서 ‘로보트 태권 브이(V)’가 출동한다는 말은 국회에 얽힌 낡디낡은 농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소문들 가운데 ‘진짜’도 있다. 국회의 영화 같은 비밀을 파헤쳐 본다.

▶국회에 ‘지하벙커’는 없다?=국회의사당에는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숨겨진 장소가 있다. 본청 의사당을 중심으로 오른쪽 의원회관과 왼쪽 도서관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다. 약 20년 전 국회 도서관이 신축되던 해인 1984년 의사당과 함께 설치된 이 지하 통로는 T자형 구도로 이뤄졌다. 지하 통로의 전체 길이는 460m로 약 지상 150층 건물 높이와 버금간다. 이처럼 큰 규모의 지하통로가 존재하다 보니 자연스레 ‘국회 지하벙커설’도 힘을 받는다. 그러나 이 지하통로는 국회에 상주하는 의원들과 직원들이 비가 올 때, 덥거나 혹은 추울 때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각 건물을 이동하는데 애용된다.



특히 이 지하통로에는 18대 후반기 국회가 들어서면서 정의화 국회의장(당시 한나라당 부의장)이 기증한 사진 작품 등 예술품이 즐비하게 전시돼 미술관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국회 내 모든 건물과 시설들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것과 달리 이곳만큼은 유일하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오전 6시~오후 8시까지의 개방 시간 동안 국회 방호원이 통로 출입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국회의원과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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