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슈퍼리치]佛 억만장자가 세운 현대미술관…‘예술의 파리’ 명성 되찾을까
뉴스종합| 2016-05-08 09:53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세계에서 가장 큰 사립 미술관이 프랑스 파리 르부르(Louvre)박물관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수아 피노 케링 그룹 명예 회장

미술관의 주인은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로, 생로랑(Saint Laurent)과 구찌(Gucci) 등 명품 브랜드의 모기업인 케링(Kering)그룹 설립자다. 명품업계 억만장자 기업가인 동시에 미술품 수집 '큰손'인 피노는 크리스티 경매하우스도 소유하고 있다.

피노 회장이 건립 예정인 미술관에는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이들 작품들의 가치만 12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을 성사시킨 파리 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는 “피노가 세울 미술관이 파리의 심장을 위한 엄청난 선물”이라고 호평했다. 

데미언 허스트와 그의 작품(왼쪽)과 마크 로스코의 작품

올해 79살인 피노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에서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전설로 불리는 데미언 허스트(Demien Hirs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의 진귀한 작품들을 수집해왔다. 

그동안 피노는 이같은 작품들을 이탈리아 베니스에 위치한 자신의 사설 미술관에 전시했다. 그는 처음부터 수집품들을 프랑스 파리에 전시하기 원했지만, 적합한 장소를 찾는 데 수십년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파리 미술관 설립이 피노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피노의 현대미술관 설립은 그 개인 뿐 아니라 파리 미술 산업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고 파리 시장은 피노와 함께 프랑스 거부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LVMH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이들이 파리를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되돌려 놓을 장본인들”이라고 추켜세웠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미술 수집품들을 전시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고 시장은 “산업계 거물들이 파리의 색을 되찾아 주고 있다”며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인 피악 아트 페어(Fiac art fair)와 함께 파리는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다시 도약할 것”라고 강조했다.

2018년 개관 예정인 피노의 현대미술관이 들어설 장소는 그동안 철거된 채 방치돼 왔던 파리의 곡물 거래소다. 곡물거래소 임대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미술관 건설 프로젝트 10억파운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와 그의 가족은 곡물거래소를 50년간 빌리는 조건으로 파리 시당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개조하고 관리해야 할 의무도 포함됐다.

(사진6)프랑스 파리 소재 현대미술관 설립 계획을 발표한 후 프랑수아 피노(왼쪽)와 그의 아들 프랑소와 앙리피노(가운데), 그리고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이달고 시장은 “버려졌던 레 알(Les Halles) 지구의 ‘새롭게 뛰는 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지구는 파리의 19세기 중앙 시장이 위치했던 곳이었으나, 1970년대에 거래 시장과 지하 쇼핑 지구를 만들기 위해 철거됐다.

곡물 거래소의 1970년대 전경과 현재 모습.

한편 피노회장은 그의 ‘명품제국’ 케링 그룹을 2001년에 아들 프랑소와 앙리피노(François-Henri)에게 넘기고 현재는 명예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현업에서 물러난 피노는 본격적으로 미술품 수집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베니스에 팔라조 그라시(Palazzo Grassi) 현대 미술관을 세웠다. 이후 베니스의 또 다른 건물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에도 개인 미술관을 열었다.

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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