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도포 자락 휘날리며, 왕의 잔치 즐긴 외국인 대신들
라이프| 2016-05-06 08:18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종 즉위 30주년 기념 잔치에 파란눈의 대신들이 도열했다. 자유로운 영혼인 이들이 하례를 할 때 고개를 살짝 들어 임금과 눈을 맞췄지만, 왕은 너그러운 웃음만 지었다.

수염을 붙인 아녀자 대신의 귀여운 몸짓에 왕실은 희색하고 환대했다. 파란 눈의 여성 문무백관들이 대열을 이탈해 셀카를 찍으며 놀고, 도포 자락 휘날리도록 명랑하게 다녀도 임금은 이들을 어여삐 여겼다.

1892년 5월 5일 오후 경복궁에서 열린 고종 진찬연에 참석한 40명의 외국인 대신은 잔치의 주인공인 임금님 보다 더 재미나게 즐겼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124년전 모습이 고스란히 재연된 이번 잔치에 외국인 40명에게 문무백관 체험을 시켜줬다. 이들은 한국관광에 관심 많은 국내ㆍ외 거주 외국인으로, 관광공사 여행정보 사이트(Visitkorea)를 통해 응모한 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파란 눈의 문무백관’으로 최종 선발됐다.

이들이 이날 얻은 즐거운 조선왕실 추억은 한국전통문화 매력이 지구촌에 전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공사는 고종 진찬연 등으로 꾸며진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지난 1일에 진행된 종묘대제에는 외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공사 하노이지사는 한국 전통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해 첫 손님으로 250여명을 유치했다.

유진호 전략상품팀장은 “최근 ‘태양의 후예’의 인기로 재점화되고 있는 신한류 열풍을 한국의 전통문화 및 5000년 역사와 연계함으로써 문화 강국 이미지 확립을 위해 한국의 역사문화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구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고종 ‘즉위 30주년, 41회 생일 잔치’는 7일까지 이어진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