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SM6에 이어 말리부까지 연타 홈런…車업계 불붙은 중형차 대전
라이프| 2016-05-07 08:27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자동차 업계에서 오랫만에 중형 세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쏘나타와 K5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시장에 SM6에 이어 신형 말리부까지 새로운 경쟁자들이 가세하면서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의 9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말리부는 나흘 만에 사전계약 대수 6000대를 돌파하면서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리부는 1960년 1세대 모델이 탄생한 후 50여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쉐보레의 베스트셀링카다. 신형 말리부는 9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모델 대비 차체는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구형 모델에 비해 무려 130㎏이나 몸무게를 줄여 연비를 끌어올렸다.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

강력한 성능의 터보 엔진만 탑재한 것도 말리부의 특징. 터보 모델은 터보 차저로 엔진에 보내는 공기 양을 늘려 동력 성능을 강화한 차로, 가속성능과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을 공략한 차다. 1.5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낸다.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국내에선 경제성도 뛰어나다. 가격은 1.5 터보 모델이 2310만~2901만원, 2.0 터보 모델은 2957만~318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이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중형세단 SM6를 출시하며 현대차의 쏘나타를 바짝 추격했다.

SM6는 지난 3월 6751대가 팔려 쏘나타의 판매대수(7053대)를 바짝 추격했다. 1위는 쏘나타였지만, 영업용 차량을 빼면 SM6의 돌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K5는 4255대로 SM6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SM6는 4월에도 5195대를 팔아 두 달 연속 5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쏘나타(8057대)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기아차 K5(3888대)를 두 달 연속 압도하며 2위를 수성했다. 

르노삼성 SM6

올해초 SM6의 돌풍에 이어 신형 말리부까지 연타 홈런을 날리자, 중형차 맏형인 쏘나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현대차는 2017년형 신형 쏘나타를 지난달 21일 출시했다. 2017년형 쏘나타는 각종 안전 관련 사양은 보강하면서도 가격은 2016년 모델과 엇비슷하게 맞췄다. 2017년형 쏘나타의 가격은 2.0 가솔린 기준 2214만원~2901만원이다. 

또 현대차는 2017 쏘나타 대규모 렌탈 시승 이벤트를 벌이는 등 판촉을 강화했다. 이번 시승 이벤트는 오는 19일부터 시작해 9월 5일까지 진행되며, 총 4500명의 고객에게 매주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박5일간 시승차를 제공한다.

2017년형 쏘나타

올해 중형세단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그동안 주춤했던 중형 세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내수 판매가 27만 대에 달했던 중형세단 시장은 점차 규모가 축소되면서 2014년 20만9256대까지 쪼그라들었다가 2015년에 21만2664대가 팔리며 다소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개소세 인하 호재로 자동차 1분기 내수 판매량이 역대 최고점을 찍을 정도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여기에 굵직한 신차들이 출시되면서 중형세단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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