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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붉은벽돌’ 옷 입힌다
부동산| 2016-05-11 08:39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 성동구 뚝섬 지구단위 특별계획구역 내에 저층부 외관에 ‘붉은 벽돌’을 두른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와 관할구청이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대책을 논의 중인 가운데, 성수동1가에 짓는 지역조합아파트 2곳은 동(洞)의 정체성을 살려 저층(5층 이하)외관 장식을 붉은 벽돌로 특화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1일 시와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동 1가 670일대와 671-178일대 지역주택조합(벨라듀 1,2차)이 경관 심의를 받기 위해 세부개발 계획을 조율 중이다. 이 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벨라듀 1,2차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짓는다. 도시관리위원회의 심의에 상정 전 사전자문 단계에서 건물이 옆으로 넓게 퍼져 서울숲을 가리므로 경관을 좋게 바꿀 경우 현재 최고 90m인 높이 제한을 완화해주겠다는 의견이 나와 이를 반영한 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구는 추후 변경된 계획 신청이 들어오면 주민열람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아울러 벨라듀 1,2차 건물의 2~3층까지는 붉은 벽돌로 외관을 장식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성수동의 대표적인 붉은 벽돌 건축물인 대림창고. 1970년대에는 정미소로 사용됐으며 1990년부터 공장 부자재 창고로 쓰였다. 최근에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변신했다. [사진 =다음 로드뷰]

벨라듀1,2차는 쌍용건설이 시공사다. 애초 계획에서 2차는 지하3층, 지상29층, 5개동, 483가구 규모다. 1차는 764가구다. 1,2차의 위치는 서울숲, 한강, 중랑천을 주변에 끼고 있어 향후 고급주거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뚝섬 지구단위 특별계획구역에선 또한 부영이 1100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는 계획안에 대해 시의 허가를 받아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옛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70년대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이 유독 많은 지역이다. 구의 초기 조사에선 구 내 붉은 벽돌 건축물이 1379개이며, 주택이 1151개로 83%를 차지하고 공장이 69개로 5%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림창고 등 연무장길 뒤편 공장들은 세월의 흔적을 담아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시는 이런 붉은 벽돌 건축물을 한옥처럼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시는 최근 건축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보존대책 회의를 열고 붉은벽돌 건축물의 보존 대상 범위, 기준, 가이드라인 등을 지정, 제시하기 위해 현황을 우선 파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회의에선 성수동에 붉은 벽돌 거리인 ‘레드 스트리트’를 조성하자부터, 주택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성수동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난상토론식이었다”며 “일단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건축물 현황 조사부터 제대로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이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와 붉은 벽돌 밀집지역을 탐방한다음 조적조(붉은벽돌) 건물을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구와 보존대책마련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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