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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에 ‘0’한자리가 더 붙었어요”…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요우커로 ‘문전성시’
뉴스종합| 2016-05-11 11:54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쩌쓸우완산치엔위앤(这是五万三千元)” (5만3000원 입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8층 화장품 매장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 탓이다. 이곳 매장에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방문하면, 물건을 사기 위해 10분 이상 기다리는 고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설화수’, ‘라네즈’와 같은 인기 매장에선 두줄로 이어진 인파도 목격됐다. 

10일 오후 8시께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8층 매장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곳 화장품 매장은 5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려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중국인에게 기존에는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하우스’등 브랜드 매장에서도 넘치는 사람에 직원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하루평균 250대의 40인승 관광버스가 들어오는 롯데월드타워점 면세점은 영업종료까지 51일 남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든 탓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매일 1만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이 들어온다. 노동절 연휴와 총원 7000명에 육박하는 중마이 인센티브 관광객이 더해져 최근에는 더욱 붐비고 있다.

많은 물품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

이날 폐점 시간을 1시간여 앞둔 이날 오후 8시 10분께에도 많은 요우커(중국인관광객ㆍ游客)들이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단연 국산 화장품 매장이었다.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매장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많은 줄이 서 있던 한 국산 고급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최근 매출에 ‘0’ 한자리가 더 붙었다”며 “3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노동절 연휴때는 너무 바빠서 쉴 시간이 하나도 없었다”며 “그때에 비하면 오늘은 좀 한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하는 사이에도 매장에는 10명 가량의 고객이 몰려 있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인들과 나누기 위해 같은 팩 60여개를 구입했다.

매장에서는 본인과 지인의 물건을 사가는 많은 단체관광객이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 양(41) 씨도 D사의 ‘사이드라 솔루션 팩’을 60개 구매했다. 양씨는 이날 “내가 쓰기도 하고 지인들에게도 나눠주기 위해서”라고 팩 구매 이유를 밝혔다.

양씨 외에도 많은 요우커들이 쇼핑백 여러 개를 들고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다 들고 갈 수 없을정도로 물건을 많이 사서, 카트를 이용해 물건을 끌고 가는 관광객도 보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품을 한 뭉텅이로 사가는 중국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쿠션이나 팩같은 기초 제품은 지인들과 함께 쓰기위해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날 곳곳에서는 전화를 들고 쇼핑을 즐기는 요우커들을 볼 수 있었다. 요우커들의 특징이다. 중국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 면세점에서 구입할 상품을 부탁받는다. 면세점에 방문한 관광객이 여러 제품 사진을 찍어보내면, 현지에서 이를 보고 특정 물건을 사달라고 골라주는 방식이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무선인터넷망이 많이 보급되고, 모바일 메신저도 활성화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한다”고 털어놨다.

쇼핑에 지친 중국인들이 7층에 위치한 의자에서 쉬고 있다.

지난 2013년 월드타워로 자리를 옮긴 롯데 잠실면세점은 매해 2000억원씩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타워의 전망대가 완성되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은 더 많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면세점 관계자들은 내달 영업종료에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영업 종료 없이) 이대로 가면 매출이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며 “타워 전망대가 완공되면 수익이 더 나올텐데, 내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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