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단독] 쇳물을 바로 코일로...포스코 기술에 세계 철강황제도 ‘눈독’
뉴스종합| 2016-05-12 11:01
-다음주중 아르셀로미탈 CTO 등 포스코 CEM 공장 방문, 라이센싱 논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의 혁신적인 제철 공정인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프로세스가 글로벌 철강 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텔은 다음주 중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있는 세계 최초의 CEM 공장을 방문해 기술 라이선스 관련 논의를 한다. 이번 방문에는 아르셀로미텔의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실무진이 동행해 CEM 기술의 프로세스와 생산 효율성 등을 최종 점검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지난 10년간 경쟁 관계였지만, 최근 몇년새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생존을 위해 기술 협력이 필요해졌다“며 ”아르셀로미탈이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EM 기술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CEM 기술은 신(新)제철공법인 파이넥스와 함께 차츰 유명세를 타면서 포스코도 본격적으로 기술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SMS그룹과 CEM 기술 라이선스 아웃과 공동 마케팅 본계약을 체결, 현재 해외 10여개국과 CEM 기술 판매를 타진중이다.

포스코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CEM과 파이넥스와 같은 기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것도 수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세계에 신설되거나 개ㆍ보수하는 제철공장에 CEM 기술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M 공정은 2009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로 고온의 쇳물을 식히지 않고 한번에 코일로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공정이다. 기존에는 쇳물 형태의 용강을 슬래브(긴 직육면체 모양의 쇳덩이)로 만들어 상온에서 식히고, 다시 압연공장으로 옮겨 재가열해 코일을 뽑아냈다. CEM은 중간 단계인 슬래브를 식힌 뒤 압연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코일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부지 면적이 기존 고로 제철소 대비 40%로 줄고, 초기설비 투자비도 15%가량 절감된다. 또 슬래브를 식히고 다시 재가열하는데 들었던 에너지 비용도 50%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도 높이고 환경도 생각한 미래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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