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원희룡, 안희정 |
여권의 대표적인 ‘개혁파’로 손꼽히는 남ㆍ원 지사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수년간의 협치(協治) 경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ㆍ원 지사는 16대 국회 당시 출범한 당내 쇄신그룹의 원조 ‘미래연대’ 출신으로 뿌리가 같을 뿐 아니라, 야당 의원ㆍ도의원이 점령한 경기도와 제주도를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가진다. 남 지사는 특히 최근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경기도 지무크(G-MOOCㆍ온라인 공개강좌)의 추진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 지사는 이 외에도 무보수 명예직 지방장관 신설 등을 포함한 ‘도의원 내각제’에 긍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더욱 견고한 ‘연정(聯政) 실험’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 지사는 당에 강도 높은 쇄신 방안을 잇달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현 상태로는 당 혁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이번 총선에서 마음을 돌린 유권자층을 찾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등을 돌렸는지 알아야 해법을 모색할 것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원 지사는 또 “혁신위원장은 질문의 결과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에 쏟아부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이 외부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인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총 3명의 측근을 20대 국회에 입성시킨 안 지사가 몸값을 키우고 있다. 김종민 전 충남정무부시장은 안 지사의 고향인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 7선의 이인제 의원을 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이변을 만들었고, 조승래 전 충남지사비서실장과 정재호 전 충남지사정무특보 역시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며 안희정계의 외연을 넓혔다.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문 전 대표를 대신할 인물로 그가 지목되는 이유다. 안 대표는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대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 “적당한 때가 오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홍석희ㆍ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