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갑상선암 환자 “합병증보다 재발이 더 무서워”
라이프| 2016-05-16 08:19
-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속 국내 치료지침 마련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갑상선암 수술을 한 환자들은 합병증보다 재발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충북대 의대 박진우 교수팀이 갑상선암 수술 환자 91명과 일반인 등 총 23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실제 환자의 69.2%는 ‘합병증’보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들은 갑상선암 재발과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각각 52.4%와 47.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재발에 대한 우려가 압도적이었던 환자들의 답변과는 대조적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박 교수는 “환자들은 수술 이후에도 외래 진료 등을 통해 병을 체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재발을 염려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며 “실제 암 수술을 한 후에는 병에 대한 개념 자체가 일반인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갑상선암의 경우 1㎝ 미만의 혹을 제거한 환자의 재발률이 10년 내 5~8%로 높지 않은 편이고 재발하더라도 치료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우연히 암이 의심되는 작은 혹(1㎝ 미만)이 발견됐을 때 검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5.7%가 “갑상선암인지 확인하는 검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또 40대 이하의 응답자 66.7%는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면 즉시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암 과잉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환자와 일반인의 고민과 의견을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며 “환자나 일반인 모두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에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원하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내 실정에 맞는 치료지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ASTR)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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