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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유명 디저트 입점, 롯데 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하겠다”
뉴스종합| 2016-05-18 09:53
-윤이나 롯데백화점 식품콘텐츠개발 담당 바이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경기불황 속 ‘작은 사치’ 열풍에 한국의 디저트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2013년 3000억원 규모였던 디저트시장은 2014년 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억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부터 본점에 디저트 매장을 확장하고 신메뉴를 대폭 늘려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프랑스의 프리미엄 디저트 ‘위고에빅토르’와 일본 오사카의 명물 치즈타르트 ‘파블로’ 등이 대표적이다. 위고에빅토르는 올 3월 말 자체 개발한 시즌메뉴 출시 후 한달 간 매출이 전월 대비 15% 이상 늘었고, 지난 1년 간 파블로 매장에서는 10만개 이상의 치즈타르트를 판매했다.

윤이나(30) 대리는 롯데백화점 식품콘텐츠개발 담당 바이어로, 롯데의 다양한 국내외 식품브랜드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처음에 패션쪽 일을 하다가 2013년 말 상품본부로 오게 됐다. 당시는 ‘식품의 패션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는 1년에 2~3개월, 여섯번 정도는 해외에서 각종 디저트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관련 담당자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위고에빅토르, 파블로를 비롯해 최근 문을 연 엘큐브의 ‘키스더티라미수’와 ‘비스떼까’ 등 국내외 유명 맛집을 유치한 것도 모두 그가 주도했다. 



“수많은 메일과 미팅, 연락은 기본이에요.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야 하고, 유치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곳은 위고에빅토르였어요.”

그는 많은 유명 브랜드를 유치한 비결을 묻자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대부분 한국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한국시장에 대해 잘 몰라서 확신이 안들기때문”이라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고, 비즈니스적으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경우, 입점 자체도 어렵지만 그 이후에도 쉽지가 않다. 예컨데, 위고에빅토르는 메뉴 하나 컨펌하는데 4주가 넘게 걸렸다. 총 준비기간도 1년이나 걸렸고, 인테리어는 프랑스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와서 했다. 필요할 경우,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한국식 메뉴도 개발해야 한다.

”한국사람들은 계절에 민감해요. 무스케이크를 좋아하는 유럽과 달리 생과일 케이크를 좋아하구요. 위고에빅토르에 시즌메뉴로 딸기 케이크를 만든 이유죠.”

그는 가장 기억에 나는 일로 ‘키스더티라미수’와 ‘강성은명과’를 꼽았다.

홍대에서 유명한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인 ‘키스더티라미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티라미수로 변형해, 플라스틱 와인잔에 제공해 준다. 아이스크림을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입점 제안이 많이 왔지만, 가장 먼저 롯데에서 제안해 입점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청량리점, 엘큐브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옛날 과자가 없어지는 것이 추억이 없어지는 것 같아 옛날과자를 예쁘게 디자인해 파는 ‘강성은명가’는 젊은 사장 3명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예 롯데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경우다. 양측이 ‘서울쿠키컴퍼니’라는 브랜드를 기획해 9개월 정도 논의한 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 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든 셈이다.

윤이나 바이어는 “한국에 없는 새로운 맛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면 가장 보람이 있다”며 “과거에 유명 브랜드를 그대로 들여오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국내 유통환경에 맞는 롯데 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에 더욱 힘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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