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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실패? “끝난것 아니다”
뉴스종합| 2016-05-19 07:03
-마크 워커 “협상 끝난 것 아니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18일 4곳의 해외 용선주들과 서울에서 마지막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러다 법정관리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류에 대해 현대상선은 이제 협상을 시작한 것일뿐 아직 끝난게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용선주 4곳의 관계자를 초청해 4시간반가량 용선료 인하를 위한 최종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마크워커 변호사

현대상선 측에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충현 상무와 협상을 자문한 미국 법률사무소 밀스타인의 마크 워커 변호사가 참석했고, 채권단을 대표해서는 정용석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부행장이 참석했다.

선주 측에서는 그리스 선박운영사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컨테이너선 보유 선주사 3곳의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급이 참석했다. 끝까지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디악은 결국 회의에 불참했다. 싱가포르 선박운영사 EPS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이날 회의는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였다. 당초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의는 두차례 장소를 변경해가며 취재진을 따돌리려 애썼다. 면담을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분위기는 ‘터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용선주들에게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현대상선의 주주가 될 것인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빚잔치의 주체가 될 것인지 판단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용선주들은 용선료를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선주들과 현대상선 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이날 자리를 마무리했다. 향후 추가 논의 일정도 결정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추가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워커 변호사는 이날 협상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 단계다.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충현 상무도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대상선 입장에선 끝까지 해볼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측은 19일 벌크선 선주를 포함한 전체 선주들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 세부 협상을 위한 콘퍼런스콜을 열 계획이다. 회의에 불참한 조디악과는 개별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제 공은 선주들에게 넘어갔다. 해외 용선주들은 채권단과 면담 결과를 들고 그리스나 싱가포르 등 본사로 넘어가 최종 컨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 결론은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인 20일을 2~3일정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용선주들도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본사로 넘어가서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린 후 우리 측에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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