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비박계 개별탈당 ②김무성ㆍ유승민 등을 구심점으로 한 비박계 독자정당 ③정의화ㆍ손학규 등과의 보수ㆍ개혁 연합 ④국민의당과 ‘합당’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여당인 새누리당의 친ㆍ비박(親ㆍ非박근혜) 계파 간 분열을 계기로 설왕설래하던 정치권의 정계개편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잠룡들이앞다퉈 발언하면서 백가쟁명 분위기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분당(分黨)’이 화두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창당(創黨)’을 거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비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새판을 짜는 게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합당(合黨)’ 가능성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다양한 시나리오의 정계개편론이 돌출됐지만 관통하는 핵심과 본질은 하나다. 방아쇠는 비박계이고, 시발점은 새누리당의 분당이며 기치는 ‘보수ㆍ개혁 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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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박계의 개별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4ㆍ13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선 “당이 더이상 친박계에 좌우되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안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얘기한 이유다.
비박계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독자정당이다. 현재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70~80명 정도가 꼽힌다.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비박계 30~40명이 당을 박차고 나오면 국민의당에 이은 제4당의 출현도 가능하다. 관건은 구심점이다. 김무성 전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중심에 설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은 전국위 파행 전후로도 혁신파 비박계 의원들과 긴밀한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의 독자세력화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3 정치결사체 구상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정 의장은 영ㆍ호남 화합과 합리적 보수ㆍ개혁 연합을 줄곧 주장해왔다. 정 의장은 임기가 끝나면 새누리당 당적이 자동복원되지만 이를 거부하고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장은 19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여부를 생각해야 되겠다”고 했으며, 제 3정치적결사체에 대해선 “두세달 이상 고민을 해보고 10월 쯤 되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부름을 받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도 ‘보수ㆍ개혁 연합론’의 주인공으로 거론돼 왔다.
독자세력화한 비박계 정당이 보수ㆍ개혁 연합을 명분으로 국민의당과 합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안 공동대표는 광주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 연정은 없다, 새누리당으로 가지도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탈당 의원은 받아줄 수 있다고 했다. 달리 말하면 현재의 새누리당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뜻이 맞는 여권 세력과는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남은 친박은 반기문 유엔총장과 연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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