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가전 최고 수익률, 비결은 ‘모터의 힘’
뉴스종합| 2016-05-21 08:19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LG전자가 1분기 9.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 가전회사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G전자 가전 경쟁력의 근원 중 하나로 ‘모터’를 꼽았다. 남다른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프리미엄 세탁기, 냉장고는 탁월한 제품 성능으로 이어지며,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생활 가전 산업에서 ‘프리미엄 가전’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수년간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이 일반 가전 시장 보다 3배 가량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의 차별화 포인트는 인버터 모터다. 일반 모터와 달리 필요한 만큼 회전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과 성능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 인버터 모터는 진동을 최소화한 세탁기, 소음이 적은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의 혁신성을 결정 짓는다. 


LG 전자의 트롬 트윈워시는 위는 드럼, 아래는 통돌이 세탁기가 결합된 제품이다. 큰 빨래는 상단의 드럼에서, 매일 갈아입는 양말과 속옷 및 수건 등의 소량 빨래는 하단의 통돌이에서 세탁할 수 있다. 두 개의 세탁기가 결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다.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의 본체에서 동시에 돌릴 경우 큰 소음과 진동이 일어나기 쉽다. 드럼의 모터는 수직으로, 통돌이의 모터는 원형으로 회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른 방향으로 나오는 진동은 공진 현상을 불러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지만, DD 모터는 세탁통과 모터가 벨트 없이 직접(Direct) 연결된 구조로, 중간에 힘을 전달하는 구조물이 없고 모터와의 마찰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적다.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냉장고와 얼음정수기가 하나로 합쳐진 결합가전이다. 음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은 물론 깨끗한 물과 얼음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냉장고다.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역시 냉장고와 정수기 두가지 가전이 결합된 만큼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항상 전원이 켜져 있는 가전인만큼 제품 가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을 줄여야 실내에서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리니어 인버터 컴프레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준다.

일반 컴프레서는 모터의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꿔 냉매를 압축하는 반면 리니어 인버터 컴프레서 모터는 모터 자체가 직선운동을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어 전력은 물론 진동과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리니어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된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꼭 필요한 만큼의 냉기를 균일한 온도로 공급하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와 보관기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LG 전자는 올 1분기 실적에서 9.7%의 영업이익률로 세계 주요 가전기업 중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55년간 축적해온 모터 기술에 있다고 평가된다. LG 전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모터 기술력은 프리미엄 가전의 핵심 지표”라며 “올해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탑재하는 인버터 모터 생산량을 전년 대비 최대 20%까지 늘릴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생활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