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우조선해양 “방산, 先분리 後매각”
뉴스종합| 2016-05-20 11:05
일반선 부문 매각 속도낼듯


대우조선해양이 방산 부문을 먼저 물적 분할하고 추후 매입 주체를 찾는 구조조정 방안을 자구안에 담에 산업은행에 제출키로 했다. 당장 매입 주체가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간 방산 부문 탓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 일반선 부문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선분리 후매각’왜?=20일 산업은행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산업은행 측에 제출한 자구안에, 관심을 모았던 방산 부문에 대해선 자회사 등 별도법인으로 떼내는 방안을 담았다. 방산 부문분리는 매각 준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우조선 방산 부문은 사내에선 특수선으로 분류되며 주로 구축함과 잠수함 건조 및 정비가 주요 사업 영역이다. 대우조선 전체 매출 가운데 5~10% 가량을 차지하는 사업군이지만, 방산 사업이란 특수성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처리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주요 걸림돌로 지목받아 왔다. 방산 부문은 해외 매각이 불가하다.

또 방산 부문은 국방부 등 정부와 직접 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부 관리도 직접 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매입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방산부문을 매각한다. 안한다’고 얘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며 “회사를 먼저 분할해 두고 매입 주체를 찾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산업은행 측에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반선 부문 매각 어디로?=대우조선해양 매출의 30~40% 가량은 일반선 부문에서 나온다. 특히 LNG선 분야는 비교적 기술 우위를 크게 인정 받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은 세계 첫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하역설비) 건조를 완료해 인도하기도 했다. 조선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상황에 돌입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LNG 특화 조선소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그래서 나왔다.

문제는 당장 대우조선해양을 매입할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 방산 부문이 떨어져나간 이후에도 상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신에서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삼성측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없던 일이 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대출 만기 연장 및 신규 대출 건으로 산업은행측과 삼성중공업 측이 밀고 당기기를 벌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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