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취준생 64%, 면접관 반말 등 “‘갑질’ 경험해봤다”
뉴스종합| 2016-05-21 08:17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취업준비생 10명중 6명이 면접장에서 면접관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접관들의 불손한 태도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63.6%나 됐다.

갑질 면접을 진행한 기업은 중소기업(39.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기업(23.0%), 중견기업(20.2%), 공기업(10.2%) 등의 순이었다. 외국계기업(3.5%)은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깔끔한 면접이 진행되는 기업이었다.


중소기업 면접전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갑질’의 유형은 ‘면접자에 대한 반말(48%)이었다. 대기업 면접에선 ‘장기자랑(30%)’, 중견기업 면접에선 ‘사적인 질문(27%)’, 공공기관ㆍ공기업 면접에선 ‘예고 없이 긴 대기시간(12%)’이 대표적인 유형의 면접 ‘갑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비교적 갑질 사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난 외국계기업에선 ‘성희롱(7%)’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갑질’ 면접 앞에서도 취업준비생들은 약자였다. 응답자들이 ‘갑질’ 면접에 대응한 유형은 ‘혹시라도 떨어질까 불쾌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55.4%)’가 가장 많았으며 ‘대답하지 않고 말을 얼버무림(15.8%)’이 뒤를 이었다. ‘수치심을 느끼는 질문에 불쾌함을 표한다(8.9%)’,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되물음(5.6%)’, ‘면접장을 박차고 나왔다(1.0%)’ 등 적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응답자는 소수였다.

지원기업 면접관들의 지나친 ‘갑질’은 취업준비생들의 지원의사를 바꿔놓기도 했다. 응답자의 절반(49.5%) 가량은 ‘지원의사가 바뀌었다, 지원한 것도 후회’한다고 밝혔으며, ‘최종 합격되면 입사여부에 대한 고민을 할 것(27.3%)’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반면, 가중되는 취업난을 의식한 듯 ‘면접경험과 입사는 별개의 차원(21.9%)’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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