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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무한 경쟁시대’…‘명품없는’ 두타면세점, 요우커 사로잡을까
뉴스종합| 2016-05-20 16:12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두산이 20일 서울 동대문 두타타워에 9번째 시내 면세점인 ‘두타면세점’을 프리 오픈하며, 면세점 무한 경쟁시대가 열렸다. 다년간의 면세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존ㆍ신규 면세점들과 달리 두타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사업에 뛰어든 두산이 향후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총 면적 1만6825㎡(약 5090평)규모로, 두산타워 7층을 D1층으로 명명하고 D10층(17층)까지 9개층에 5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D7층은 국내 유명ㆍ신진 디자이너 전용 편집샵으로 채웠고, D8층은 뷰티 특화 드럭 스토어(Drug Store)를 표방했다. D9층은 리빙, 가전, 헬스ㆍ푸드, 주류 등의 상품을 갖춰 마트형 쇼핑 환경을 마련, 외국 관광객이 필수 구매 상품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이 20일 서울 동대문 두타타워에 9번째 시내 면세점인 ‘두타면세점’을 프리 오픈했다. 이날 오픈식엔 박서원 두산 유통 CSO, 동현수 두산 사장, 이천우 두산면세BG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시계ㆍ보석, 럭셔리 명품 조성이 예정된 D2층과 D5층은 가림막에 둘러싸여 있었다. 럭셔리 패션브랜드 입점이 예정된 D4층도 일단은 공사 중이라 임시로 ‘한국문화관’을 열고 관광객들에게 한복, 전통 공예품 등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면세품들이 진열된 D1층부터 D9층까지 총 8개 층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영업 중인 층은 5개 층 뿐이었다. 해외 최고급 명품 브랜드로 채우겠단 포부로 두개 층을 터서 만든 D3층도 빅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태양의 후예관’으로 변모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위 말하는 탑티어(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은 아주 제한적으로 입점 전략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 입장에선 다른 면세점과 달리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도 당초 설정한 5000억에서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두타면세점 측은 시계 브랜드와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는 조건 협의가 끝나 있는 상황인 만큼 8월까지 D2층과 D5층을 정상 오픈하고 추후 최고급 명품 브랜드 등을 입점시켜 ‘중저가 면세점’ 이미지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위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층고, 면적, 방해물 등”이라면서 “두타면세점의 경우엔 기존 오피스를 탈바꿈했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두타면세점의 층고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D3층의 경우 두 층을 터 5m 이상, D4~5층은 3.5~4m 가량이지만, D7~9층이 특히 낮아 2.6m에 불과하다. 낮은 층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천정에 거울을 설치하고, 통상 천정 안에 숨겨두는 환풍구 통로 등을 노출해 개방감을 살렸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이와 더불어 바닥 면적이 좁은 것도 장애다. K 브랜드 발굴ㆍ활성화를 표방해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공간 한계상 상품 진열을 자주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두타면세점이 각 브랜드 상품들을 개별 점포가 아닌 드럭 스토어(Drug Store)에 진열한 것도 이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

두산은 한류 콘텐츠와 토종 브랜드 중심의 전략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심야 방문이 잦은 상권의 특성을 살려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오후 11시~오전 2시까지 심야 영업을 실시한다. 또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해 젊은이들을 위한 야시장을 만든다든지, 주변 재래시장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여행 패키지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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