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반기문 총장, ‘대선출마’ 답변이 바뀌어 간다…‘강한부정→침묵→회피’
뉴스종합| 2016-05-20 17:11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정치권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반기문(71) UN 사무총장이 근래 ‘정계 입문’ 가능성을 두고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내년(퇴임 뒤)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냐?’란 질문에 “사무총장으로서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았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대권 후보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UN 사무총장으로서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동문서답이다. 질문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답변을 피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반 총장은 2009년 세간에 떠돌던 대권설에 대해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사무총장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정계 진출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4년에도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실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내용의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반 총장은 미국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단을 찾은 자리에서 사무총장 퇴임 후 정치적 거취를 묻는 말에 ‘이례적인’ 침묵을 보였다.

그간 대망론에 확고히 ‘NO’를 외쳤던 반 총장 입장 변화가 드러난다. 이를 두고 정계 진출설은 재차 불거졌다.

또 최근 반 총장의 회피성 발언까지 겹치면서 “반 총장이 정계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중에 이른바 ‘간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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