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女우주인, 한달에 한번 생리…어떻게 대처할까?
뉴스종합| 2016-05-23 17:09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월경을 한다.

그렇다면, 물도 없고 중력도 거의 없는 우주에서 과연 여성 우주인들은 어떻게 ‘생리’에 대처할까?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 ‘마이크로그래비티(npj Microgravity)’는 최근 우주비행사들의 생활에 대한 상세한 후기를 공개했다. 직접 우주를 경험하고 돌아온 여성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우주생활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단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에서는 개인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 물이 부족한 우주에서는 몸을 씻는데 아주 제한된 양의 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력이 없는 우주의 환경에서는 생리혈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다.

시설적인 문제도 있다. 국제 우주 정거장에는 소변, 샤워한 물 등 사용했던 액체를 정화해 다시 사용하는 ‘물 재활용’시스템이 확보되어있는데 이 시스템에서 ‘생리혈’은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는 아예 ‘생리’를 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단기 임무를 떠날 때에는 알약 형태로 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장기 임무에서는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복용자의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알약 복용의 경우 임무 시간에 비례하는 양의 알약이 필요한데 임무 기간에 따라서는 이 알약의 무게마저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우주에서 생활한다고 가정하면 1100개 이상의 알약이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간의 우주 임무에서는 알약보다는 체내 삽입형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자궁 내 삽입 혹은 팔뚝에 피임기구를 삽입하는 형식의 피임 기구를 주로 사용한다.

이 같은 피임법은 여성의 체내에 이식된 기구가 주기적으로 소량의 호르몬을 내보내 여성의 생리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같은 장기 피임법의 경우 완벽한 효과를 보기까지 일정 정도의 안정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주 임무를 떠나는 여성들은 적어도 임무 1년반~2년 전에 기구를 체내에 이식한다.

ksh648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