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미리 챙기는 여름건강 ③ ] 바캉스 대비 무리한 다이어트 치아건강에 악영향
라이프| 2016-05-24 10:52
- 심한 체중 감량, 면역력 저하로 잇몸 붓고 피날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 하다. 그러나 이번 비가 그치고 나서도 기온이 다시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초여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가 찾아 오면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노출부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갑작스런 다이어트는 자칫 신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운동보다는 한가지 음식만을 먹거나 아예 굶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은 위험하다.

이러한 방법이 지속되면 살 찌는 것이 두려워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피하거나 음식을 입어 넣으면 구토를 하는 섭식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거식증과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병원을 찾는 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 잇몸질환(치은염 및 치주질환)이다. 잇몸질환의 주요한 원인으로 구토 중 넘어온 위산이 입 속 치아를 부식시켜 치아마모 현상이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위산 역류로 치아 부식도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나쁜 식습관이 형성되고,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분비량이 80%까지 줄어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또 체내의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이 헐고 염증을 유발해 잇몸이 붓기도 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기쉽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음식을 씹을 때 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날씬한 몸에 심하게 집착해 먹은 음식을 억지로 구토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행위가 지속되면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게 되고, 위산역류로 인해 치아 부식이 발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앞니의 뒷부분이 먼저 부식되기 때문에 초기에 그 증상을 알기 힘들다.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돼 치아가 짧아지기 시작한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저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된다면 치아가 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레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마모된 부위에 레진 충전을 하면 치아의 시린 증상을 완화해 줄 뿐만 아니라 치아가 계속해서 마모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말했다.

▶치아건강에 단백질이 많은 음식 좋아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치아에 좋은 영양소이자 다이어트 필수 영양소는 단연 단백질이 꼽힌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생선, 콩, 두부, 달걀 등을 짜지 않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다. 물은 다이어트 시 생길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하고 입 속이 건조해 지지 않게 해 잇몸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구토 후 치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 가볍게 물로 헹군 후, 30분 가량 지나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잦은 구토 습관이 있다면 냉수 한 컵에 베이킹 소다를 티스푼으로 한 스푼 정도 풀어서 구토 후 헹궈주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베이킹 소다는 강알칼리이기 때문에 입안의 산성 환경을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무설탕 껌을 씹으면 침 분비를 자극해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을 지연 시킬 수 있다. 잦은 구토 습관이 있다면 수시로 불소가 함유된 양치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