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어린이 홍삼음료, 홍삼 얼마나 들어있을까?
뉴스종합| 2016-05-24 12:01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홍삼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어린이 홍삼음료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어린이 홍삼음료에 홍삼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은 인체에 유용한 홍삼의 기능성분(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으로 최종제품에 기능성분의 함량을 표시하고 표시량의 80% 이상 함유해야 하는 반면, 어린이 홍삼음료의 경우 최종제품에 홍삼 성분만 확인되면 기준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홍삼음료 등 20개 제품에 대해 대표적인 홍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 Rb1, Rg3의 합)의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이 홍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그 함유량은 제품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분량당 함량은 ‘또봇 오렌지’가 0.03㎎으로 가장 적었고, 다음으로 ‘하이 키즈업’(0.04㎎), ‘홍삼곤’(0.25㎎)의 순으로 적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관련 일일섭취 최소량 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홍삼이랑 튼튼’(8.94㎎), ‘6년근 고려인삼 레벨원’(6.58㎎), ‘홍키통키팜’(5.08㎎) 등 일부 제품은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건강기능식품과는 달리 함량 표시 및 관리 의무가 없어 원료 상태에 따라 함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의 경우 전 제품에서 타르색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풀무원건강생활 ‘홍삼키즈업’에서 표시되지 않은 보존료 프로피온산이 0.0743g/kg 검출됐다. 프로피온산은 빵류(2.5g/kg), 자연치즈 및 가공치즈(3.0g/kg), 잼류(1.0g/kg)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첨가 시에는 명칭과 용도를 반드시 표시하여야 하는 보존료다. 이는 제품에 사용된 원재료(어린잎발효추출액 등)에 의해 유래될 수 있어 원재료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풀무원건강생활은 품질개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동 제품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또한 남양유업 ‘키우고 지키는 우리아이 홍삼 오렌지맛’의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위한”, 홍삼이야기 ‘홍삼왕자’의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등의 표시가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내용인 ‘면역력 증진,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등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남양유업, 홍삼이야기는 해당 표시를 삭제하는 등 시정키로 했다.

조사대상 중 1회 분량당 당류가 가장 많은 제품은 ‘홍삼왕자’(11.46g)였다. 10g 초과 제품은 35%(7개)로 1회 섭취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3~5세’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적정량(35g)의 28.6%, ‘6~8세’는 26.7%에 이르고, 2회 섭취 시 적정량의 50%를 초과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홍삼음료 등에 함유된 홍삼 성분 관련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홍삼음료 등 섭취 시 당류 함량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보존료 및 기능성 표시에 대한 관리 강화 및 당류 함량 저감화를 권고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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