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진해운 시스팬에 용선료 연체…3개월간 130억
뉴스종합| 2016-05-25 08:09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한진해운이 해외 용선주에게 3개월간 130억대의 용선료를 연체한 사실이 폭로됐다.

25일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에 1160만달러(약138억원)가량의 용선료를 연체했다. 이같은 연체 사실은 게리 왕(Gerry Wang) 시스팬 최고경영자(CEO)도 공식 석상에서 밝혔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에 일일 4만3000달러(약 5100만원)의 고정 요율로 10년간 배를 빌려주고 있다. 로이드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한진해운이 약 3개월치 용선료를 체납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일부 늦게 지불된 부분이 있고 유동성이 확보되는대로 지불 정리중”이라며 “상세한 금액을 확인해줄순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1만 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왔다. 그중 시스팬이 소유한 선박을 3척 빌렸으며, 시스팬과 투자자들의 펀드인 GCI로부터 4척을 빌린 상태다.

업계에선 용선료를 연체하는건 흔치 않은 일로 보고 있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몇달전부터 한진해운의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이같은 유동성 문제가 있었으니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 아니겠느냐”며 “상황을 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용선료 협상에 돌입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당장 시스팬에 용선료의 30%를 주식으로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bonjo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