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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휘청이고, 경기도 파주가 펄떡이는 이유?…지역대표 기업이 답
뉴스종합| 2016-05-26 07:40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현대중공업의 긴축경영이 울산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LG디스플레이의 중장기 투자가 파주지역 세수를 10년 새 3배 이상 증가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지역 대표기업과 지역경제 발전의 연관성’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의 사례를 들면서 “지역에 자리 잡은 대표기업의 투자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는 조선업의 메카로 불리는 곳으로, 1997년 IMF 경제위기도 비켜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웬만해선 경기가 나빠졌던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지역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이 2012년부터 긴축경영을 본격화 한 뒤 지역 경제가 위축됐다. 증가세를 보이던 울산 동구 내 사업체 수는 2012년 -5.4%의 감소율을 보이며 급전환했다. 특히 종업원을 5인 미만으로 고용하는 영세 사업체 수는 같은 해 -6.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 인구도 줄기 시작했다. 울산 동구의 인구 수는 2014년 17만8201명에서 2015년 17만6379명으로 2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도 17만5832명으로 500명넘게 줄었다. 인구 감소는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쳐 숙박ㆍ음식점업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헬스장ㆍ노래방 등 여가 관련 사업체 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2013년부터 울산 동구의 지방세 징수액도 줄기 시작했다. 2013년 -12.4%, 2014년 -15.5%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LG그룹이 2004년부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지역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이 뚜렷했다. LG는 2004년 LG디스플레이 생산공장 투자를 시작으로 2010년 LED 생산공장을 준공하는 등 파주지역 LC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4년 7세대 LCD 생산라인에 투자한 이후 매년 새로운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1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지역 투자로 인해 파주 지역은 관내 사업체 수와 인구가 증가하면서 2003년 1574억원에 그쳤던 지방세 징수액이 2014년 480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대기업 투자로 인한 지역경제에 낙수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선도적 투자가 시급하다. 20대 국회가 대기업 투자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와 세제 개선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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