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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어찌하누 ②] 금값 한우의 빈자리 수입 쇠고기가 점령?
뉴스종합| 2016-05-26 09:54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4년째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금값’ 한우 대신 수입쇠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몰 기준 호주산 쇠고기 등심의 가격은 100g당 6050원으로 100g에 약 8500원에 판매 중인 1등급 한우 등심보다 28% 저렴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몰에서도 호주산 쇠고기 등심은 100g당 약 5480원인데, 횡성한우등심 1등급은 같은 무게 당 7800원으로 29%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값비싼 한우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한우의 자리를 수입쇠고기가 점령하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 내 쇠고기 매출에서 한우는 54.3%, 수입쇠고기는 45.7%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4월 들어 수입쇠고기 수요가 한우 수요를 역전해 한우가 43.1%, 수입쇠고기가 56.9%였다. 지난해 한우의 매출 비중이 62.7%에 달했던 롯데마트에서도 올 1분기에는 50%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수입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한육우 관측월보에 따르면 지난 1월~4월 쇠고기 수입량은 10만4000톤으로 1년 전보다 20.4%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쇠고기 수입량은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6만톤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4년엔 각 24만톤, 23만톤 수준이다.

쇠고기 수입량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오는 6~8월 쇠고기 수입량이 8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8만5000톤)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쇠고기 수요가 줄어드는 여름철, 평균적으로 약 7만톤이 수입되던 것과 비교하면 23% 많은 물량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총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인 297만톤을 넘어선 312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에서도 한우값 낮추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한우협회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한우 등심을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가격인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중 유일하게 직접 한우 경매에 참여해 한우를 직접 사입하는 방식으로 도모했다. 오현준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최근 들어 한우 매출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한우 수요 촉진을 위해 장기간에 걸친 할인 행사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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