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내 몸의 이상신호 ‘통증’…제대로 알면 질병이 보여요!
라이프| 2016-05-26 11:34
손저림 심하면 ‘경추디스크’
이유없이 뻐근하고 쑤시면
‘근막통 증후군’ 의심을
통증 방치땐 치료 더 어려워
“자체가 질병…조기치료 절실”



“온 몸에 안 아픈 데가 없다.”

어머니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모든 질병은 통증을 통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통증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질병 치료가 시작된다.


▶통증,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의학적으로 통증은 ‘실질적이거나 잠재적인 조직 손상 이후 발생하는 불유쾌한 감각적, 정서적인 경험’으로 정의된다. 이는 몸에 발생한 손상을 알리는 알람장치와도 같다. 통증은 이후에 같은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방어기제 역할도 한다.

통증은 크게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나뉜다. 급성 통증은 신체 내 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됐을 때, 일부 신체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때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몸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로 꼭 필요한 통증이다. 급성 통증은 내ㆍ외과적 치료를 통해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반면 만성 통증은 조기에 질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거나 환자가 통증을 참거나 무시해 오랜 기간 지속돼 발생하게 된다. 그 자체로 질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만성 통증으로 접어들게 되면 통증 자체가 가지는 신체 보호 기능이 상실되고, 불안감,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인 변화를 동반하게 된다. 삶의 질 역시 급격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급성 통증이 만성 통증으로 바뀌면 외견상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더 어렵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일부 선천적 무통증 환자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통증과 온도감각을 뇌로 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특수한 경우로 많은 부상과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윤규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통증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그 자체로 질병으로 여겨야 하며 치료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잘못된 인식들이 조기에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통증에 따른 조기 검사=통증은 각 근육마다 일정한 부위에서 나타난다. 통증 유발점(근육 속 예민한 지점)을 직접 눌러서 자극하면 그 부위 자체에 소리를 지를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기고, 그 부위에서 떨어져 있는 근육에까지 전이통이 생겨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을 부위별로 보면, 요통과 좌골 신경통은 요추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해 유발된다. 돌출된 디스크에서 나온 염증 유발 물질이 허리와 다리로 가는 신경계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킨다.

목에 느껴지는 통증은 주로 경추(목등뼈) 디스크나 경추협착증에서 비롯된다.

경추 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어깨, 팔, 손저림 등 증상이 나타나고 만성 두통도 동반된다. 컴퓨터를 보면서 한 곳만 계속 응시하거나 공부할 때 고개를 쑥 빼는 습관이나 베개가 높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추협착증은 디스크나 비정상적으로 자란 뼈 조각 등 여러 원인이 신경을 지나가는 척추관, 추간공을 좁혀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나 감각 이상, 근력 약화를 초래한다.

어깨 통증은 유발하는 질환이 여러 가지다. 어깨에 발생한 근육통을 비롯한 충돌 증후군, 인대 손상, 관절염, 오십견, 석회성건염,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 어깨 골절, 신경이 눌릴 때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폐암이나 담도에 발생한 이상에 의해서도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무릎 통증은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일상 운동을 통해 관절 손상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이 좋다. 걸을 때는 충분한 완충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바닥이 딱딱한 길은 피한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릎을 과하게 굽히거나 달리기, 제자리 뛰기, 계단 내려가기 등은 과도한 하중을 관절에 주기 때문에 관절 손상을 유발하고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비만 역시 관절에 부담이 되는 만큼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발에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족근관증후군, 무지외반증, 통풍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보행습관이나 잘못된 신발을 착용할 때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 변형이나 걷는 자세 이상을 교정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뻐근하고 쑤시는 경험이 있다면 이는 ‘근막통 증후군’이다.

근막통 증후군은 몸을 이루고 있는 근육 가운데 일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뭉쳐 굳어지면서 띠처럼 단단하게 만져지게 된다. 이 단단한 띠 안에 통증 유발점이 자리 잡으면서 지속적으로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근육성 통증 질환으로 매년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 교수는 “근막통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이라며 “우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바로 잡고 조절해야 하며, 한 자세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무 중에는 중간 중간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 긴장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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