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미세먼지의 습격] 주말 옅어졌다가 6월초 또 심각해진다
뉴스종합| 2016-05-27 08:30
-대한민국 하늘은 하루 종일 ‘나쁨’, 도대체 언제까지?

-한반도 대기 정체, 이례적 미세먼지 대란

-초미세먼지, WHO 기준 2배 넘어

-주말엔 주춤하지만 당분간 미세먼지 조심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한민국 하늘이 심상치 않다.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지난 26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달 중 최고치인 106㎍/㎥를 기록했다. ‘나쁨’ 수준의 기준인 50㎍ 이상을 기록한 날이 이달에만 12일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일 때 나오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것도 세 차례나 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7일에도 서울 강동구가 최대 162㎍/㎥, 강남구가 156㎍/㎥를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다. 평소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이진 수치다.

미세먼지보다도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 역시 지난 25일 수도권에서 61㎍/㎥를 기록하며 27일까지 국내기준인 50㎍/㎥를 계속 넘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25㎍/㎥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5월 하순부터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 주의보로 서울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미세먼지 대란은 이번 주말에야 주춤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DB]



특히 5월 하순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잠잠해지는 5월 이후에도 중국 몽골에서 발생하는 고온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며 “5월 하순에도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의외의 상황”이라고 했다.

5월이 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맹위를 떨치게 된 것은 한반도의 대기가 멈췄기 때문이다. 중국 쪽에서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멈추면서 미세먼지가 쌓인 것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합쳐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한반도 대기가 멈추면서 오존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달에만 전국적으로 31차례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 산화물이 대기가 정체되면서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존 역시 대기가 정체되면서 최근 주의보가 여러차례 발령되고 있다”며 “서울에도 지난 17일부터 오존주의보가 다섯 차례나 발령되는 등 최근 오존 농도가 부쩍 짙어졌다”고 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미세먼지 대란은 주말 등 당분간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가 28일 오후부터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에도 대기가 정체되는 저녁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며 “28일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줄어들겠지만 고온 건조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당분간 예보를 확인하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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