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희생자 애도’ㆍ‘사과 생략’ 두마리 토끼 잡은 오바마 히로시마 연설…30대 부보좌관 작품
뉴스종합| 2016-05-29 21:37
[헤럴드경제]“71년 전 구름 없이 맑은 아침에 하늘에서 죽음이 떨어졌고 세계는 뒤바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공원에서 전 세계를 향해 한 역사적인 연설은 이처럼 서정적인 문장으로 시작했다.

매번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이번 연설은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으면서도 희생자를 애도하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경고한 성공적인 연설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히로시마 연설문 작성의 주역으로 벤 로즈(38)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꼽았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논의하며 이번 히로시마 연설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행여나 발생할 실수를 피하기 위해 국방부, 국무부, 에너지부의 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탁월한 연설 능력과 소설 창작을 전공한 로즈 부보좌관의 문학적 표현이 합쳐지면서 역사적인 히로시마 연설이 탄생하게 됐다.

뉴욕대에서 소설창작론 석사학위를 받은 로즈 부보좌관은 2001년 9ㆍ11테러를 계기로 정치에 투신했다.

이후 민주당의 해밀턴 리 전 하원의원의 연설담당 보좌로 일했으며 2007년 7월부터는 오바마 진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 부보좌관은 앞서 2009년 4월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프라하 연설 작성에도 참여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유일한 나라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연설했고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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