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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무숙이타령' 사설 필사본 완본 발견”
엔터테인먼트| 2016-05-29 22:09
[헤럴드경제]판소리 12마당 가운데 하나인 ‘무숙이 타령’의 사설을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악자료 수집가로 사재를 털어 국악음반박물관을 운영하는 노재명 씨는 ‘무숙이 타령’의 사설 필사본을 파손되거나 누락된 부분 없이 완본으로 입수했다며 29일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왈자 타령’으로도 불리는 ‘무숙이 타령’은 왈자라 불리던 서울 한량 김무숙이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했으나 기생 출신인 첩 의양의 계략으로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이다.

사설과 창이 모두 유실된 채 문헌에만 언급돼오다가 1990년대 원광대 박순호 교수(민속학) 소장 고서 가운데 ‘게우사’라는 제목의 사설 국문 필사본(1890년 필사)이 최초 발견돼 지금까지 유일한 판본으로 여겨졌다.

이번에 발견된 사본은 가로 19㎝, 세로 29.3㎝ 크기에 31장 분량의 한지 묶음으로 돼 있으며 앞표지에는 ‘戒友詞’(계우사)라는 한자 제목이, 내부에는 한글 제목 ‘게우사’가 각각 적혀 있다.

가사 내용은 앞서 발견된 박순호 소장본과 큰 차이가 없으나 고어체 형태 등으로 미뤄볼 때 19세기 중반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숙이 타령’ 뒤에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이별가’의 가사가 3장 정도 기록돼 있어 당대 명창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본 소리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노 씨는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은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떨어져 나간 부분 없이 완전한 상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순호 교수 소장본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부 낙장이 있었는데 이번에 두번째 필사본이 발견되면서 ‘무숙이 타령’의 가사 전체를 완전한 형태로 확보했다고 노 씨는 설명했다.

그는 “이 필사본에는 가사 외에도 이밖에 당시 연희가 어떻게 공연됐는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곁들여져 있으며 우춘대, 송흥록 등 판소리 초기 실존 명창들 외에 그동안 문헌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름들이 함께 적혀 있어 판소리 초기 역사를 연구하고 전통 연희를 복원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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