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더민주 전대 潘의 파고 넘을까
뉴스종합| 2016-05-30 21:28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27일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이어갈 새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9월 정기국회 전에 지도부 구성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9월 국회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더민주가 차기 당권 경쟁 국면으로 본격 빨려들 전망이다.

다만 지도체제 및 최고위원ㆍ사무총장제 부활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권 시계가 본격 가동되면서 더민주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3개월 남짓 남은 시간동안 눈치보기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필두로 당권 경쟁이 이슈로 떠오를지도 관심사다. 이른바 컨벤션효과가 언제 나타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최근 반기문 유엔총장 방한 기간인 6일 동안 분 반기문 대망론이 당분간 계속된다면 더민주 전당대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론몰이가 형성되고 관심이 급증하는 컨벤션효과가 나타나야 더민주 전대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데 반 총장 대망론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여기에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5박6일의 일정을 끝으로 30일 출국했다. 출국하면서 반 총장은 그간 자신의 행보와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자제해 달라며 대권 도전으로 비춰진 모습을 경계하는데 애썼다.

하지만 단 6일만으로도 반 총장 대망론이 가져온 결과는 메가톤급이다. 야권에서는 앞다퉈 반 총장 대망론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반 총장과 관련, “현실정치에 들어오면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교 공무원으로서 훌륭한 분이고 인품이 좋은 분”이라고 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반 총장이 국민의 열망과 벗어나 특정 정치 세력의 대권 선언 행보가 된 듯해 안타갑다”며 “국민의 뜻은 특정 계파로 나서는 게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직을 잘 살펴 국익을 지키라는 일”이라고 했다.

반 총장 영향력은 단숨에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부터 27일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30.1%로 집계돼 더불어민주당(26.4%)을 제치고 1주일 만에 다시 1위를 회복했다. 


새누리당은 그간 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한 때 지지도 30% 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반 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반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도 증가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33.9%를 기록하며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며 반등했다. 부정평가 또한 1.6% 포인트 줄어든 61.3%를 기록해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0.6% 포인트에서 27.4%로 줄어들었다.

이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반기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동ㆍ경주 등 TK(대구ㆍ경북)지역을 순회하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ㆍ청 지지도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반 총장의 여파는 여야 차기 지도자들에게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야권 차기 대선주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20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지도는 3주 연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주와 비교하면 2.7% 포인트 내린 21.5%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또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지도는 1.8% 하락해 16.1%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이번 지지도는 4ㆍ13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의 부진 속 여권 대선주자는 약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는 0.5% 포인트 오른 10.4%로 집계돼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다시 10%대를 회복하며 3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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