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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10곳 중 3곳 영업익 ‘적자’
뉴스종합| 2016-05-31 08:59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를 유지한 기업은 전체의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사 중 3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741개사 중 73곳(9.85%)이 적자 전환했고 131곳(17.67%)이 적자를 지속했다. 전체 기업중 27.52%가 적자 상태인 것이다.

엠씨넥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 872억원,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IT 등 전방산업이 주춤한 반면, 연구개발(R&D)비 등 고정비는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엠씨넥스측은 “1분기 한국, 중국 등 주요 고객사의 출하량이 감소했고 신규 모델 양산은 지연됐다”며 “이로 인해 매출은 줄어든 반면, 매출대비 고정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부터 모바일사업부문의 손떨림보정 OIS모듈과 지문, 홍채, 얼굴(안면) 등의 생체보안인식 등에 지속적으로 R&D비를 투입하고 솔루션 연구도 강화해왔다. 또 인력충원 등으로 매출비중이 늘고 있는 차량용사업부문의 고정비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엠씨넥스가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그동안 R&D에 집중했던 생체보안인식 등의 신기술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P시스템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3억2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5% 감소한 44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증권은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며 실적 부진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에 대해 “1분기 수주 잔고가 전무한 상태에서 2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장비 주문이 급증해 원자재 구매가 대폭 증가한 탓에 손실을 기록했다”며 “2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하반기 디스플레이 산업은 패널업체의 LCD 구조조정과 플렉스블 OLED 투자로 시장 우려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LCD 패널 가격과 수급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스닥 시총 2~4위의 카카오, 동서, CJ E&M의 영업이익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이중 카카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인 211억원까지 줄었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줄었고 신규사업 투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신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 헤어샵’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엔 ‘카카오 홈클린’과 ‘카카오 주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본업인 광고와 게임부문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O2O(온ㆍ오프라인 연계)서비스의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초점이 기업 실적보다는 성장성 중심의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래 실적을 기대하며 성장주에 투자하는 현상도 결국 실적을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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