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롯데껌 49년…300억통·4조원어치 팔렸다
라이프| 2016-05-31 11:01
한국 최초의 껌은 1956년 출시된 ‘해태풍선껌’으로, 올해는 한국에서 껌이 탄생한지 60년이 되는 해다. 최초의 껌 시장은 해태제과가 열었지만, 현재 국내 껌 시장은 2000년 자일리톨껌을 출시한 롯데제과가 70% 가량을 차지한다.

롯데제과는 회사를 설립한 1967년 ‘쿨민트껌’, ‘바브민트껌’ 등을 출시했고, 올 5월 말 현재 껌의 누적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가 지난 49년 간 판매한 껌은 ‘쥬시후레쉬’로 환산할 경우, 약 300억통(낱개 약 2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1320만km 지구의 둘레를 330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지구촌 전체 인구 73억5000명이 약 27회씩 씹을 수 있는 거대한 양이기도 하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은 1967년 선보인 쿨민트껌, 바브민트껌, 쥬시민트껌, 페파민트껌, 슈퍼맨 풍선껌, 오렌지볼껌 6종이었다. 롯데제과는 이들 제품을 통해 그해 3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껌 가격이 2~5원에 불과했으니 결코 적은 실적은 아니다. 1970년대는 껌의 본격적인 태동기로 풍선껌과 향기껌, 일반껌으로 불리는 기호껌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1970년 출시된 왓따껌은 ‘만화 풍선껌’이라는 콘셉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어 1975년에는 롯데제과의 ‘이브껌’이 출시돼, 해태제과의 ‘아카시아껌’과 향기껌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에서 껌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1972년 일명 ‘대형 껌 삼총사’로 불린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등 3종이 출시되면서다.

1987년에는 롯데 껌의 대표적인 CM쏭인 ‘멕시코 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해요’가 나왔다. 가수 윤형주가 부른 이 CM쏭은 최근에도 방송을 탈 정도로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1990년 전후로는 효능껌 시장이 형성됐다. 입냄새제거 기능의 ‘후라보노’(1993년)와 졸음을 예방하는 ‘블랙블랙’(1989년)이 이때 출시됐다.

롯데제과의 껌 매출은 1996년 1조원을 돌파한 뒤 2003년 2조원, 2009년 3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2000년 출시된 자일리톨껌의 공이 컸다. 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국민 껌’으로 떠올랐다. 자일리톨껌 판매가 정점에 달한 2002년에는 매출이 1800억원까지 올랐다. 같은 해 롯데껌 전체 매출도 2450억원에 달했다. 2015년 기준, 롯데껌은 연 매출 15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약 2400억원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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