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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가 눌려서, 아기가 실수로… 119 오접속 신고량 5년간 85% 하락
뉴스종합| 2016-05-31 14:51
-지난해 119 오접속 신고 123만1053건…2011년 801만3715건의 15% 수준

-국민안전처(구 소방방재청) 휴대폰 신고기능 개선이 주요 원인

-한편 여전히 유아 등의 오접속 신고로 119 직원 불편 호소중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 9개월 난 딸을 키우는 주부 A씨는 새벽 3시쯤 머리 맡에서 통화 신호음이 가는 소리를 듣곤 화들짝 잠에서 깼다. 수화기에선 “119 상황실입니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들었다 깬 아기가 휴대폰을 만지다 119에 긴급전화가 걸린 것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A씨는 전화기를 대고 연신 죄송하다란 말을 반복해야 했다.

A씨 사례와 같은 ‘119 오접속 신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안전처(구 소방방재청)에서 지난 2011년 오접속으로 인한 소방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개선한 휴대폰 ‘긴급전화’ 신고기능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에 따르면 지난해 119 오접속 신고 건수는 123만 1053건으로 전체(1041만5466건)의 11.2%다. 이는 2011년도 오접속 신고 건수 801만3715건으로 전체(1918만4806건)의 약 42%를 차지하던 것과 비교해 30%이상 떨어졌다. 오접속 신고 건수 자체로만 비교하면 85%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오접속 신고란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119를 잘못 눌러 소방상황실에 연결된 통화를 뜻한다. 잠금기능이 걸린 휴대폰이 바지주머니ㆍ가방에 눌리거나 유아들이 잘못 만지다 긴급신고버튼을 누를때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안전처는 2012년도 휴대폰부터 적용한 ‘개선된 긴급전화 신고기능’이 오접속 신고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선된 신고기능은 ▷휴대폰 긴급전화 목록의 ‘구급차’, ‘소방서’, ‘산악구조대’ 3개 코드를 일원화해 스크린의 접촉 면적 줄이기 ▷긴급통화시 목록에 있는 ‘소방서’를 누른후 연결확인창에서 ‘통화’버튼을 다시 누르기 등이다.

한편 여전히 유아가 휴대폰을 만지다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는 등 오접속이 계속돼 상황실 수보요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이창화 국민안전처 소방장비항공과장은 “오접속 신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휴대폰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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