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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T&G 수사결과 발표] 백복인 사장 등 42명 기소…리베이트ㆍ비자금 ‘갑질’ 관행 적발
뉴스종합| 2016-06-01 17:30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검찰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금품 수수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KT&G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십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이번 비리 의혹 수사에서 백복인(50ㆍ사진) 사장을 비롯한 관련자 관련자 4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중 KT&G 전ㆍ현직 주요 임직원이 7명, 협력사 및 납품업체 임직원이 17명, 광고업체 임직원 및 광고주가 13명이다. 기소된 42명 중 민영진(58) 전 KT&G 사장을 비롯한 15명은 구속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민 전 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협력사나 KT&G 임직원으로부터 납품 편의나 인사 청탁 대가로 1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11∼12월에는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 관련해 청주시 공무원에게 뇌물 6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백 사장의 경우 2011년 KT&G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주 청탁과 함께 55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2013년에 경찰이 수사한 민 전 사장의 배임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핵심 참고인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도 있다.

이밖에 이모 전 부사장은 2007년 5월∼2013년 2월 납품단가를 유지해주고 협력업체 지정을 돕는 대가로 인쇄업체 S사로부터 6억4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KT&G 담배필터 납품업체 C사 회장 유모(66)씨 등은 2000년∼2013년 4개 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총 12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이번 수사를 통해 광고 대행사의 비리도 함께 적발됐다. 금연광고나 기업 이미지 광고 등을 맡을 업체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광고대행사 A사 대표 권모(58)씨는 백 사장에게 외국계 광고대행사 J사가 광고를 따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백 사장에게 55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미디어렙사로 연결되는 광고 사업 고리에서 ‘리베이트’가 관행처럼 횡행한 점도 확인됐다. J사로부터 광고수주 청탁 명목의 금품을 챙긴 양돈단체 사무국 간부 고모씨와 유명 등산복업체 전 간부 박모씨가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검찰 측은 “이번 수사에서 KT&G가 민영화한 이후 방만하게 회사를 운영한 점이 드러났다”며 “외상담배 수출 미수금이 증가하는 등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운영 실태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업체들 중 전ㆍ현직 사장의 비위 혐의가 모두 확인돼 재판에 넘겨진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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