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가습기살균제에 놀란 소비자“친환경세제 쓴다”
뉴스종합| 2016-06-02 11:28
세제 역신장 속 천연세정제는 매출 급증세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계기로 화학성 생활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친환경 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5월들어 세탁세제, 표백제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역신장을 기록했다. 천연 세정제만이 17.4% 늘어나며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베이킹소다 등으로 대표되는 천연 세정제 외에도 일반 세제 중 친환경 세제에 대한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캐나다의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 제조사로 부설 세제 연구소를 갖춘 ‘V.I.P Soap Product’사와 연계 ‘23.4°(도)’브랜드를 출시했다.

액체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 총 20종으로 세정력은 유지하면서 화학물질은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코코넛 및 대두 등 식물에서 유래한 자연 세정성분을 활용했으며 인공색소, 인산염, 파라벤 등 5가지 화학성분을 완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23.4°세제’는 일반 세제류의 매출이 역신장하는 가운데 지난 4월 전월대비 20.3%, 5월은 30.8% 매출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의 변화된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구연산, 과탄산소다, 뿌리는 식초 등 천연세정제로 이용되는 제품들의 5월 매출도 작년보다 17.4% 늘었고 향초(10.5%)와 디퓨져(89.7%) 등 천연 방향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세탁세제(-14%), 주거청소세제(-18.7%), 표백제(-21.1%), 섬유유연제(-15.3%), 탈취제(-20.5%)의 매출이 모두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친환경 세제 상품을 60여종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표 친환경세제 브랜드 메소드(method)와 캐나다의 넬리(nellie‘s) 세탁세제를 판매 중인데 5월 기준으로 평월 대비 2배 가까이 매출량이 늘었다.

미국 친환경 세제브랜드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메소드의 경우 제품의 원료성분과 설계 제조과정까지 환경에 염두에 두고 만들어낸 세제이면서도 세정력도 우수하다는 평가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아기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베이비용 세탁세제로 입소문을 타며 해외직구 상품으로 먼저 알려진 캐나다의 넬리 세탁세제 역시 판매 신장률이 두드러진다.

친환경세제인 넬리 세탁세제는 기존 베이비 세제 대비 2배 이상의 고가이지만 5월 매출이 평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위생팀장은 “천연 세정제, 친환경 세제 등의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며 매장에서의 진열 면적도 함께 늘어나고 있으며, 주요 동선 상 판매대에도 친환경 세제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