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조선-해운 구조조정안 확정] 대우조선해양 5조 2000억원 규모 자구안 확정 조선업 빅3 자구안만 10조 2000억원
헤럴드경제| 2016-06-08 11:31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8일 대우조선해양이 마련한 총 규모 5조 2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산업은행이 확정함에 따라 조선업계 Big3(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의 자구안이 모두 확정돼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됐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해 주채권은행들로 부터 확정받은 상태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에는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해 생산설비를 약 30% 감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력도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밖에도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ㆍ태양광ㆍ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처분하는 방안도 들어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삼성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도 담겼다. 또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SPP, 성동조선, 대선조선등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어 만기연장등의 조치만으로 추가 자금지원 없이 내년까지 회생시키며 매각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에 대해서도 법원은 청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자율협약을 실시하면서 영도 조선소는 특수선분야에 집중하고 중국의 저가수주로 고전하는 일반상선 분야는 수빅조선소로 이전하는 내용등을 담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회사 전체가 청산되는 사태 없이 모든 회사들이 규모를 줄이며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mad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