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재해
잠긴 지 789일째 만에 올려지는 세월호 뱃머리
뉴스종합| 2016-06-12 16:07
[헤럴드경제]2016년 6월 12일자로 789일째다. 2014년 4월 16일 사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을 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꼬박 이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789일 동안 차가운 팽목항 앞 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가 비로소 수면 위로 나오는 과정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잠시 잊혀졌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국민들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을 위한 핵심 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을 12일 오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부수는 당초 이 공정을 지난달 28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 보완사항이 생겨 약 2주 늦게 돌입했다.

선수 들기는 세월호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기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세월호 선수를 약 5도(높이 10m)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300t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300t으로 줄고, 이후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은 700t으로 감소한다.

뱃머리를 들어 올린 뒤에는 그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다시 내리는 작업이 4일간 진행된다.

이후에는 선미를 들어 올려 그 아래로 리프팅빔 8개를 넣는 공정을 한다. 이 작업에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의 받침대가 된 리프팅빔 양 끝에는 와이어 92개가 묶인다. 해당 와이어를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에 달아 리프팅빔을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고,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세월호 인양이 이뤄진다.

가장 큰 난관은 뱃머리를 들 때와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고, 처음으로 선체가 움직이게 되는 데다가 세월호가 물위로 올라오면 부력이 사라지면서 하중이 늘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예인선에 끌려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선체가 육상에 올라오면 소독ㆍ방역 후 미수습자 수습 작업이 시작된다.

해수부는 기상 상황이 좋고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7월 말께 모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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