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2만7279명 중 신청자에 5개월분 낙인감 없도록 가정 배달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최근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휴지로 깔창으로 대신해야 하는 ‘소녀의 눈물’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타고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시설에 비치하고 성ㆍ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에서 보다 촘촘히 보장하는 내용의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특히 주위 시선에 예민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女)들을에겐 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조용히’ 받을 수 있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위기 청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성교육 등을 담당할 ‘소녀들의 주치의’를 신설하는 등 관련 정책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가출청소년쉼터 등 시설에 비치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들에겐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낙인감 없이 배달해준다. 이때 생식 건강정보 등을 담은 건강수첩도 함께 보내준다.
서울시는 여성의 생활필수품이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10대 저소득 청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
돌봄 사각지대 청소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녀돌봄약국, 가출청소년쉼터 등 850곳 시설에 생리대를 우선 비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생리대 비치 청소녀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소요량을 조사 중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 2만7279명을 대상으로 낙인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와 우편을 통해 희망자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하반기 5개월분(1개월 2팩)을 배송한다.
서울시는 생리대 지원에 예산 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 민간참여를 통해 생리대 지원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생리대 비치ㆍ배송 시엔 생리에 대한 기본정보와 생리대 사용법, 생식 건강정보, 생리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인식 개선 내용을 담은 ‘건강수첩 및 리플릿’도 제작, 함께 배포한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ㆍ건강 교육을 할 ‘소녀들의 주치의’도 연내 신설한다. 전문성 있는 의사, 약사, 생협, 지역 여성단체들과 협력한다. 생협의 경우 면생리대 등 대안 생리대 사용법, 몸의 소중함 등을 교육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6일 오후 2시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여성건강 전문가, 청소년 시설 관계자, 시민들과 함께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女)의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십대여성인 청소녀들의 성과 건강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열린토론회를 갖는다.
서울시는 토론회를 통해 십대여성인 청소녀의 성ㆍ건강문제를 파악하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지원 대책들이 있는지를 모색, 이를 중ㆍ장기적인 지원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생리대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사회 청소녀들의 건강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서울시는 이미 해오던 청소년건강센터 등 지원 사업을 확대 개편해 저소득층 청소녀들의 성ㆍ건강권 문제를 기본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 청소녀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켜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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