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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민선 6기…구청장에 듣는다-문석진 서대문 구청장)신촌 도시재생사업ㆍ공유지대 프로젝트…“신촌 잠재력에 주목”
뉴스종합| 2016-06-16 08:55
-신촌 일대 문화ㆍ경제 중심지로 육성

-작은 장례문화 추진 “어르신들께서 더 반겨”

-구정 노하우는 주민들과 격식없는 소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간소한 ‘노타이’ 정장 차림을 한 서울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주말엔 신촌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입을 뗐다. 서대문구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해부터 신촌동 일대 40만7600㎡를 대상으로 ‘신촌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구는 2018년까지 도시재생을 이끌어 신촌을 청년 문화ㆍ지역경제의 중심지로 만들 생각이다.

문 구청장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신촌 문화발전소와 청년문화 전진기지 조성이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3월 열었던 주민공청회와 함께 주민협의체 거버넌스를 하고 있다”며 “이게 민ㆍ관 소통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라고 했다.

문 구청장은 사업으로 바뀌고 있는 신촌의 ‘상권 변화’도 파악하고 있었다. 2014년 구는 보도 넓히기ㆍ문화공간 만들기 등으로 연세로 일대를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차 없는 거리는 처음 상인들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반대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문 구청장은 “상권 주변 권리금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문 구청장의 간소한 ‘노타이’ 정장은 그의 커다란 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는 이러한 모습으로 주민들과도 격식없이 소통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 창업을 돕는 ‘이화스타트업 52번가’와 관광 호텔 같은 시설도 유치해 문화와 상권 모두 살리겠다”고 신촌일대 육성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문 구청장은 또다른 신촌 사업으로 ‘공유지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신촌 주요 공간을 청년들의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 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4월 공유공간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앤스페이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두 기관이 손잡고 지역 내 빈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구가 구역내 발굴한 공유공간 50곳에 현판을 나눠줄 동안 ㈜앤스페이스는 ‘신촌공유지대 커뮤니티 지도’를 제작, 온ㆍ오프라인으로 배부하는 역할을 맡는 등 협력은 시작됐다.

문 구청장은 “신촌의 스터디룸, 공연장 등 10개 공간유형에 500곳을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 젊은 친구들이 이곳에서다양한 활동을 하게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서대문구는 독특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명 ‘작은 장례문화’다. “쉽게 말해 간소화된 장례식을 권하며 필요없는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문 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원의 전국 5대도시 대상 설문조사에서 69.5%가 장례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1단계 사업으로 수의 말고 평상복으로 장례하기, 2단계 사업으로 비싼 나무관대신 종이로 만든 관 쓰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결국 불에 타버릴 것에 많은 돈을 사용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다. 문 구청장의 최종 목표는 이런 비용을 줄여 100만원선에 끝낼 수 있는 장례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싫어하시진 않느냐란 지적에 문 구청장은 “나도 처음엔 어르신들께 ‘우리에게 미리 죽을 거 준비하란 거냐’ 등 소리를 들을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을 만나보니 구청장, 잘했다고. 이번 사업은 끝까지 잘 추진해달라고 오히려 격려 받았다”고 대답했다.

“만나보니” “들어보니” 등등 문 구청장이 인터뷰 내내 한 말엔 늘 현장과 지역주민 냄새가 났다. 그가 민선 5ㆍ6기 서대문구 구청장을 지내며 순조롭게 사업을 이끌 수 있었던 까닭엔 이러한 이유가 있는 듯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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