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단독]도종환 의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애초 공모하지 말라고~”
라이프| 2016-06-24 20:18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24일 무기한 잠정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국립문학관 건립 근거인 ‘문학진흥법’을 대표발의한 도종환 의원이 애초에 과열경쟁 우려로 공모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종환 의원은 24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과열우려 때문에 지자체 공모방식이 아닌 문학관의 건립목적에 맞는 부지를 정부가 찾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현재 “한국문학관건립이 문학 진흥이라는 본래 목적은 실종되고 지자체 단체장들의 치적 쌓기로 변질됐다”며, 열기를 식힌 뒤 9월께 다시 폭넓게 장소를 찾아보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과열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곳을 선정하더라도 탈락한 23곳은 상처가 남을 수 밖에 없어 신공항처럼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4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문학관건립은 전액 국비로 건립, 운영되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관광명소를 가질 수 있어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했다. 특히 세종청사앞을 점령한 유치 현수막과 수십개의 백만인 서명 박스, 유력인사를 총동원한 로비 등으로 문체부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도 의원은 문학관 부지 선정의 경우, 옛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 들어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나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문학계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인협회와 작가회의, 소설가 협회, 시인협회, 펜클럽 등 문학5단체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안배, 정치 개입‘을 반대하며 과열양상을 경계하는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들 문학5단체는 오는 7월중순 한국문학관 건립의 방향과 성격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오후2시 정관주 제1차관 주재로 긴급 브리핑을 개최, 국립한국문학관 추진 잠정중단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현 상황에서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당초 계획으 변경,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범국민적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을 차분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국립한국문학관의 합리적인 추진 방안과 함께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 지원, 지역문학관 활성화 지원 등을 담은 ’한국문학 진흥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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