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안함(뉴스속보)
부모 소득 높은 청년, 대기업 취업 확률 높다
뉴스종합| 2016-06-29 07:05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부모의 소득이 높은 청년일수록 대기업 취업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에게 학비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경험을 쌓고,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대기업 취업률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던 학생들은 취업 후 임금 수준이나 만족도 등이 모두 낮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9일 ‘재학 중 근로경험 유형에 따른 근로자 특성 및 노동시장 성과 차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일자리박람회에 몰려든 청년들[사진=헤럴드경제DB]

고용정보원은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학생 2695명을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1313명)와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1382명)로 구분했다. 여기서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부모나 친지에게서 학비를 받고 인턴, 실습 등 전공에 부합하는 일을 한 학생을 뜻한다.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본인 스스로 혹은 학자금 융자로 학비를 조달해야 해 전공과 잘 맞지 않는 아르바이트 등을 한 학생을 말한다.

두 집단은 부모 소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났다.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인 비율이 42.7%에 달했다. 이어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25.4%, ‘1000만원 이상’은 4.4% 등의 순이었다.

이와 달리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의 절반이 넘는 59.0%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중ㆍ상류층 자녀가 주를 이루는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졸업 후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17.8%였다. 하지만 서민층 자녀가 절반 이상인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대기업 취업 비율이 14.4%에 그쳤다.

종업원 500인 미만 기업에서는 두 집단의 취업 비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두 집단은 시간당 임금, 일자리 만족도, 일자리 유지 여부 등 취업 후 근로 조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1100원이었지만, 생계형 경험자는 9700원에 그쳤다. 일자리 만족도도 각각 43.02점과 40.74점으로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취업 2년 후 일자리 유지 비율도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45.93%, 생계형 경험자는 40.67%로 차이가 났다.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가 비정규직에 더 많이 취업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정한나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부모 소득과 재학 중 일자리 경험, 대기업 취업 확률 및 근로조건에서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부모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계발을 위한 경험을 쌓고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보다 좋은 일자리를 갖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