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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e렛츠런]‘수영하고, 보양식 먹고, 찜질하고’…마주보다 나은 경주마의 여름나기
뉴스종합| 2016-06-30 17:28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한 여름 무더위 앞에선 기운 좋은 경주마도 속수무책이다. 그렇다면 경주마들은 어떻게 여름을 날까?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수심 3m에 이르는 말 전용 수영장이 있다. 이곳에선 1일 평균 약 70~80마리의 말이 수영을 한다. 심장마비를 대비해 샤워를 한 후 한 마리씩 차례대로 수영장에 들어간다. 물을 무서워하는 말부터 여유롭게 헤엄치는 말까지 경주마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수영 횟수는 최소 3번부터 5번까지다. 말의 컨디션에 따라 횟수를 조절한다.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400m 정도의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수영이 끝나면 피부 건강을 위해 다시 한 번 샤워로 몸을 씻어낸다. 

렛츠런파크 서울에 마련된 말 전용 수영장 [사진=렛츠런파크]

두바이 원정 입상마 ‘천구’로 올 초 유명세를 탄 서인석 조교사는 “수영은 심폐기능과 직진성 향상, 집중력 강화, 유연성 증진 등에 큰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수영을 시키고 즉각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노하우”라고 말했다. 수영은 경주마의 악벽(惡癖)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악벽마’들의 경우 평소 행동이 예민하고 거친 것이 특징인데 수영은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박은 말들이 선호하는 기호식품이다. 수분과 무기질, 당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말에게는 최고다. 원기 회복을 위해 꾸준히 섭취하는 ‘미네랄 블록’은 영양보충제다. 네모난 모양의 미네랄블록은 각종 미네랄과 염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사료를 주는 곳 근처에 매달아둔다. 인삼, 홍삼가루를 사료에 섞어 먹이는 경우도 있다.

말들도 사람처럼 찜질을 받을 때는 눈을 감고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말의 신체 온도 중 가장 높은 다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는데 냉찜질은 근육경련을 예방하면서 체온을 낮춰준다. 또 즉각적인 피로 회복을 위해서 등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몸이 아픈 말에게는 원적외선 치료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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