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카드뉴스]시험대 오른 ‘마담 프레지던트’ 시대
뉴스종합| 2016-07-13 11:22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마담 프레지던트(Madame Presiden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여성 리더십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세계 정치, 경제, 외교를 주무르는 막강한 권좌에 ‘여인천하’가 열리고 있는데요. 왜일까요?

브렉시트 충격은 영국의 리더십 위기를 드러냈습니다. EU탈퇴파 수장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영국독립당 나이절 패라지가 잇따라 사퇴를 선언했죠.

13일(현지시간) 영국은 새로운 여성 총리를 낙점했습니다. ‘테레사 메이’, 그는 혼돈의 영국을 EU에서 탈퇴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메이는 마가렛 대처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총리입니다.

사실 유럽은 여성지도자 열풍의 진원지입니다. 시민혁명 이후 기회평등과 양성평등을 중시해온 사회적 분위기 덕이죠.

유럽 뿐 아닙니다. 국제연합(UN) 193개 회원국 가운데 여성이 최고지도자였던 나라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현직 국가원수로는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있습니다. 2005년부터 11년째 독일 수장을 맡고 있죠. 화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무티(독일어로 어머니의 애칭)’ 메르켈이란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대서양 건너 미국은 어떤가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백악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서방세계를 이끄는 미국, 영국, 독일 3개국 수장을 모두 여성이 맡게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유교적이고 남성적인 권위주의 정치문화가 강했던 아시아도 분위기는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박근혜 대통령 선출됐고, 대만에선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됐죠.

여기서 잠깐, 역대 세계 여성 지도자의 별명을 보실까요? 강한 카리스마 vs 부드러운 여성성이 팽팽합니다.
‘철의 여인’ 대처(“노조 지도층의 독재를 분쇄해야 한다”) ‘불도저’ 호세프, ‘반(反)독재 여전사’ 엘렌 존슨 설리프
‘아줌마’ 할로넨, ‘세계 최초 동성애자 선언’ 지도자 시귀르다르도티르(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시대를 끝내겠다”).

정치만이 아닙니다. 경제 대통령도 여성입니다.
세계 금융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다른 축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연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세계정부’ 유엔까지 이어집니다. 오는 9월 선출되는 차기 사무총장에는 이라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 총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여성 리더십이 부각되는 이유는 뭘까요.
“우연의 일치일수도, 여성 파워가 마침내 ‘유리천장’을 깨부쉈을수도, 위기상황에 여성의 현실주의에 기대려는 기대심리가 높아졌을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남성 지도자들이 저질른 정치적 잿더미를 치우는 새로운 ‘여성 민주주의(femokratie)’가 확산하고 있다. 유럽이 비로소 안전한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독일 일간 디벨트

여느 때보다 여성 지도자가 많아진 시대, 하지만 닥친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합니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여성 리더십,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요?

글. 천예선 기자
그래픽. 이해나 인턴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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