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작업의 계기가 된 건 대학시절. 지하실 어두컴컴한 작업 공간에 빛이 들어오는 곳은 오로지 작은 환기구 뿐이었다. 어느날 문득 작업실에서 은박지 조각이 반짝이는 것을 봤고, 작가는 빛이 반사된 모습이야말로 물감으로 재현했던 어떤 형태보다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깡통 뚜껑, 알루미늄 조각 등 재료 실험을 거쳐 레이저 커팅한 스테인리스 조각 단위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2002년 성곡미술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14년동안 빛을 활용한 형식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 부조 작품 11점을 볼 수 있다.
Vision-Light, Stainless steel on limestone, 400×800㎝, 2014 [사진제공=금산갤러리] |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