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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한달②]저물어가는 영국 경제
뉴스종합| 2016-07-24 11:57
[헤럴드경제]지난달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치고 내년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2일 미국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3109달러로 마감했다. 브렉시트 결정 직전 수준에서 12.6% 하락했다. 1985년 이래 30년 만의 최저치인 1.2798달러까지 추락했다가 낙폭을 조금 회복했다.

브렉시트가 파운드화에 미친 충격이 최악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이 내달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파운드화 추가 약세를 전망하는 시각도 많다.

파운드화가 연말까지 1.2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브렉시트 쇼크는 거품 논란이 일던 영국 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7개 영국 부동산 펀드가 환매를 중단했다. 이들 펀드는 영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전체 펀드의 70%(자산 기준)를 차지한다.

가파르게 치솟던 영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2년 내 20% 정도 하락할 수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돈을 빼려고 몰려든 것이다.

다만 영국 부동산시장 전망을 놓고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시각차는 영국 부동산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의 태도에 대한 전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화되느냐 아니면 심화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대로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이전보다 6.2% 올랐다. 파운드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영국 국채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위험회피 현상을 심화시키면서 사상 최고치로올라서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위험 요소가 부상할 때마다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이 지난 22일 발표한 7월 PMI 지수는 전월 52.4에서 47.7로 떨어졌다. 이 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업황 지표로 7월 수치는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낙폭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는 3분기 경제성장이 0.4% 정도 위축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유력 민간 경제예측기관인 ‘EY ITEM 클럽’은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친 뒤 내년에는 0.4%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결정이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지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영국 경제가 가라앉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영국 정부와 통화당국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억제를 위한 조치들을 예고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지난 13일 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한도를 유지했지만 이전 5월 전망치보다 성장이 큰 폭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8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완화조치의 정확한 규모와 형태는 8월에 발표되는 경제전망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 해먼드 신임 재무장관도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라는 새로운 시기로 접어드는 만큼 새로운 정책판단 툴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재정긴축 기조를 포기하거나 대폭완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는 지난 19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를 “세계 경제에서 하향 위험요인의 현실화”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거시경제적 및 정치적 측면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의 신뢰도와 투자 활동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브렉시트의 진원인 영국의 예상 성장률은 올해는 1.9%에서 1.7%로, 내년은 2.2%에서 1.3%로 각각 낮췄다.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와 더불어 영국발(發) 불안감이 미칠 파급효과에 좌우되는 양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기 이전까지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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