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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리기’냐 ‘힐러리 띄우기’냐공격도, 어필도 힘든 美 민주 딜레마
뉴스종합| 2016-07-26 11:31
25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시작한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때리기’와 ‘힐러리 띄우기’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앞서 공화당이 지난주 ‘힐러리 때리기’에 집중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힐러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어필 중 어디에 더 집중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분노’라는 키워드가 대선을 관통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것이 11월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꼽힌다. 게다가 트럼프는 역대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기도 하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나가 떨어진 것처럼, ‘막말의 대가’ 트럼프에게 네거티브 전략으로 대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힐러리 역시 만만치 않은 비호감도를 보이고 있어, 힐러리 개인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힐러리는 1992년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 25년여간 유명인사였다. 힐러리에 대해 충성심이 강한 지지자도 있지만, 지겨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힐러리는 현직 대통령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아직 힐러리를 찍을지 말지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결국 힐러리를 찍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이같은 부동층을 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적지않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발표된 CNN-OR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8%로 힐러리(45%)를 3%포인트 앞섰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런츠는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동안 부동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힐러리에 대한 감정이 더욱 나빠졌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트럼프의 막말을 담은 네거티브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도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WSJ는 힐러리의 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개인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트럼프를 찍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우겠다, 수상한 나라에서 오는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겠다, 불공정한 무역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반면 힐러리는 수많은 공약들을 내세웠지만 단순하게 정리할만한 것이 없다. 힐러리는 원래 중도 성향이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와의 경쟁 과정에서 최저 임금 인상이나 월스트리트 규제 같은 공약을 받아들이며 왼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힐러리 캠프측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가 트럼프같은 부자만이 아니라 모두를 잘 살게 하고, 외교 경험을 토대로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며, 국민을 화합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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