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못난이’ 은행株, 순환매 장세에서 화려한 귀환
뉴스종합| 2016-07-27 08:58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은행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저금리 지속과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에 투자심리가 돌아섰으나, 최근 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등 양호한 실적이 나타나자 주가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26일까지 KRX은행지수는 10.37%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달 말 2만3250원에서 26일 2만7850원까지 올라 19.78%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같은기간 9520원에서 1만400원까지 9.24%올랐다. 신한지주(5.26%), BNK금융지주(12.14%), KB금융(12.11%)도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주의 약진에 대해 실적, 수급, 가격메리트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1조 4548억원의 순이익을, KB금융지주도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한 1조12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352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600억 수준을 대폭 상회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여신중 구조조정 대상 기업 비중이 높아 충당금이 클것으로 봤으나 오히려 큰 오차로 연결됐다”며 “비용효율화, 대손비용 감소의 순이자마진 하락 만회, 비이자 이익 보완으로 상반기 순이익 79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였던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꾸준하다. 은행업종내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7월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을 내기 힘든 유럽이나 일본보다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금리인 일본이나 유럽보다 한국ㆍ미국 은행주를 선택하는 흐름이 은행주 반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흥시장 내에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 은행주보다 한국 은행주가 더 나은 선택이다”고 말했다.

역대 최저로 떨어진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있다. 미국 경기회복 시그널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추세적 상승은 확신할 수 없으나 반등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진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 중심에 은행과 자동차가 설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한 밸류에이션 매력과 미국 경기화복과 글로벌 금리 상승 반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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