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與 김문수·홍문종 전대 불출마…변수 사라진 친박-비박 세몰이戰
뉴스종합| 2016-07-27 11:28
비박 鄭-吳 연합, 친박 결집 만찬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27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새누리당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권력을 탐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친박(親박근혜)계의 세 번째 구원투수로 지목됐던 홍문종 의원 역시 이날 불출마 결단을 내렸다.

두 사람의 ‘참전’으로 전선이 꼬일 것을 우려했던 주요 당권주자들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세 결집에 나섰다. 김용태ㆍ이정현ㆍ이주영ㆍ정병국ㆍ한선교 의원 등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후보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찾아 ‘잠룡과의 연대’를 모색했고,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는 자신들의 힘을 모아줄 새 후보군 탐색에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대권주자가 당 대표를 맡을 수 없도록 당헌ㆍ당규에 못박고 있다. 4ㆍ13 총선 패배로 큰 상처를 입은 김 전 지사로서는 ‘당권 도전으로 존재감을 회복한 후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냐’, 대선 무대에 직행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던 셈이다.

그러나 김 전 지사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자마자 양 계파는 입을 모아 반대 의사를 드러냈고,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지사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친박 핵심 홍 의원 역시 ‘계파 대리전 양상’ 부담을 이유로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발변수가 해소된 가운데 양 계파는 다시 세 과시에 돌입했다.

비박계에서는 최다선인(5선) 정 의원이 가장 먼저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오 전 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종로구 당원협의회를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당원 인사’를 내세웠지만, 대권 잠룡으로 손꼽히는 오 전 시장과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 의원이 선수를 치고 나서자 다른 당권주자들 역시 부랴부랴 종로로 발길을 돌리며 잠룡의 후광을 쫓았다.

친박계에서는 8선의 서 의원이 움직였다. 서 의원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으로 친박계 의원 50여명을 불러 모았다. 정갑윤ㆍ최경환ㆍ홍문종ㆍ조원진ㆍ이장우 의원 등 이른바 ‘친박 핵심’의 총 집결이다. 서 의원 측은 만찬 회동에 대해 “(서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간곡히 요청해 줬던 분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친박계가 지지할 후보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더 힘을 얻는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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