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두바이유, 40弗선 붕괴…‘저유가 공포’ 되살아나나
뉴스종합| 2016-07-29 08:54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제유가가 추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9일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28일 전 거래일 대비 0.70 달러 떨어진 배럴 당 39.90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개월 만에 배럴 당 4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배럴 당 41.14달러를 기록해 6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선물가격도 런던 ICE 거래소에서 배럴당 44.7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1% 하락했다.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재고 급증이라는 3대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나이지리아, 이라크, 미국 등 원유 생산 및 공급 국가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반해 수요는 위축되면서 유가의 하락세가 가속됐다. 닛케이는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서 수요가 부진해 원유 재고량으로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체 원유 비축량은 5억 1950만 배럴을 기록했다.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비축지역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보다 110만 배럴 증가했다.

헤지펀드도 유가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WTI 원유 단기 선물 옵션의 매도 포지션은 5월 기준 5만 3377건에서 19일 14만 123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로이터 통신은 “7주 만에 단기 선물옵션 매도 포지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헤지펀드가 새로운 유가 매도포지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 헤지펀드가 국제유가 약세에 배팅하면서 유가는 두 달 사이 배럴 당 12~17달러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부터 7월 19일까지 7주간 WTI유가는 배럴당 49달러에서 43달러로 6달러 가량 떨어졌다. 그래서 금융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37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하반기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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