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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무산’ 직격탄 맞은 CJ헬로비전, 2분기 영업익 12.5%↓ 급감
뉴스종합| 2016-08-03 17:38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SK텔레콤과의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된 CJ헬로비전이, M&A에 집중해오면서 생긴 경영 공백을 2분기 실적에 그대로 드러냈다.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올해 2분기 매출 2803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 당기순이익 150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7.3%, 12.5%, 2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 21.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케이블TV,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8000여 명, 5만여 명, 7만8000여 명, 5만6000여 명 감소했다.

이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업 및 마케팅,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이 가입자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핵심 수익지표인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시 7937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또 다시 투자 위축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설투자(CAPEX)비는 361억 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디지털 전환율도 정체상태다. 2분기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258만 명으로 지난 1분기와 동일한 63%의 디지털 전환율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표다. LTE 가입자 비중은 43%(6월 말 기준)로, 2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었다.

CJ헬로비전 측은 인수합병 추진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인프라 투자와 기술 개발(R&D), 스마트홈ㆍ사물인터넷 등의 신규 서비스를 타당성 검토 후 하반기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료방송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병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담당은 “인수합병 과정이 8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 영업 위축, 가입자 감소, 사업다변화 기회 손실 등 기업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최우선적으로 내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케이블TV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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