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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도국 그곳, 다시 붐비는 위도(蝟島), 축제를 열다.
라이프| 2016-08-10 18:21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고슴도치를 닮아 ‘고슴도치 위(蝟)’자를 쓰는 위도는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빼어난 해안 풍경, 굴, 조기, 김 등 수산자원이 풍부해, 허균이 ’홍길동전‘을 통해 꿈꾸던 이상향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그려지기도 했다.

천혜의 지역이기에 관광순환도로, 위도해수욕장과 여객선터미널 4곳, 방파제 3개 등을 놓아 관광객들이 이 아까운 곳을 손쉽고 안전하게 접근토록 하는 위도종합개발사업이 어언 20년이나 지났다.

부안관광명소

위도로 향하는 부안 격포항은 이맘때면 늘 붐빈다. 아름답고 안전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이 제대로 각인했기 때문이다. 해상의 갑작스런 악천후에 대비해 관광객 수송을 위한 헬기장도 마련했다.

격포항에서 ‘아침식사 됩니다’라는 표시를 단 식당이 즐비한데도 하나 같이 분주하다. 임금님 수랏상에나 오르던 백합죽 조식을 먹지 않고는 뭔가 큰 것 하나 두고 온 느낌으로 배를 탈 수 밖에 없다.

격포항에서 14㎞ 떨어져 배로 50분이면 도착하는 위도는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인천 무의도보다 조금 더 크다. 무의도에 서울 중구 면적을 합치면 의도의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

상공에서 내려다 보면 아주 요란한 리아스식 해안의 모양새인데, 튀어나온 하나의 ‘곶’ 가지에도 다시 작은 리아스식 해안이 여러개 형성돼 있는 모양새이다.

위도 달빛걷기 축제 지난해 모습

잘 정비된 해안도로에서 풍광을 즐기며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8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자전거 하이킹족들도 눈에 띈다. 꽃잎이 가늘고 수북한 위도 만의 해바라기는 모양새에서나 색감에서나 푸른 하늘과 청록색 바다 사이에서 시선을 끈다.

논금과 미영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변 절경과 12㎞ 등산로를 따라 굽어보는 서해 환상적인 풍광은 허균이 왜 위도를 율도국으로 정했는지 말해준다.

위도는 행정자치부․한국관광공사 주관 ‘2016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중 ‘놀 섬’으로 선정된 바 있다.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대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아, 서로 볼 수 없다 하여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 위도에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경에 ‘위도 상사화’가 피는데 여느 종과는 달리 흰색이다.

사람이 북적이고 잘 단장된 위도에서 다시 페스티벌이 열린다. 상사화 개화시기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맞춰 8월 19일부터 8월 20일 까지 부안군 위도면에서 작년에 이어 ‘위도 달빛아래 밤새 걷기’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달빛걷기는 낮에 감탄한 만큼 밤 위도도 참 아름답다는 점을 시위한다.

달빛 따라 걷고 난 후 최종 도착지인 위도해수욕장에서는 ‘만남의 콘서트’와 ‘캠프파이어’ 등의 어울림 마당이 펼쳐져 여름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위도 다운 아름다운을 되찾은지 20년. 위도는 지금 홍길동 시절 처럼 속 시원한 힐링을 하라고 민초들에게 손짓한다.

■위도 달빛 걷기 코스

▶달빛힐링코스(8.7㎞, 150분) 파장금 - 시름 - 개들넘 - 치도 - 진리 - 벌금 - 정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만복코스(8.5㎞, 150분) 벌금 - 진리 - 위령탑 - 시름 - 개들넘 - 치도 - 벌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축복코스(10.8㎞, 180분) 깊은금 - 치도 - 개들넘 - 시름 - 위령탑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위도달빛코스(9.2㎞, 160분) 미영금 - 논금 - 전막 - 대리 - 치도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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