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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계파청산’ 시험대…‘깜짝 인사’로 친박色 뺄까
뉴스종합| 2016-08-11 11:40
지명직 최고위원등 인선 주목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의 권한은 이전 대표보다 막강하다. 새누리당이 8ㆍ9전당대회를 통해 당헌ㆍ당규를 개정하고 인사권을 포함한 당대표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곧 단행할 첫 인사는 ‘계파청산’의 의지를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친박(親박근혜계) 일색’인 당지도부에 이 대표가 ‘깜짝 인사’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비박(非박근혜계)ㆍ원외 인사 발탁 여부가 관건이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자신은 말단 당직자 출신의 ‘무수저’였다는 점을 강조해왔던만큼 비(非)엘리트ㆍ비주류 출신 인선도 이뤄질지 관심이다.

당대표가 최고위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는 당직자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전략기획ㆍ홍보기획본부장, 공천관리ㆍ인권ㆍ인재영입ㆍ청년ㆍ여성위원회 등이 있다. 또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자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 윤리위원회, 중앙당국민공천배심원단 등이 있다.

이중 이 대표의 ‘복심’이 드러날 첫 인사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박명재 사무총장 후임 인선이 꼽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인, 그리고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된다. 11일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 몫으로는 이 대표 당선 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체제에서 뽑혔던 박명재 사무총장이 대신하고 있다. 이전까지 지명직 최고위원은 사무총장이 맡는 게 관례였다. 이 대표의 후임 인선이 필요한 자리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이정현 대표는 10일 “당직 인사 부분은 서둘지 않겠다, 당분간 현체제 유지하면서 차츰 필요에 따라서 인선도 하고 인사도 할 생각”이라며 “다만 제가 구상한 것은 원외 인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어쨌든 의견 들어서 하겠다”고 했다.

현재 최고위 9인 중 비박계는 선출직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 1명뿐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사무총장에 비박계를 등용해 최소한의 계파안배가 이뤄질지에 당 안팎의 눈길이 쏠린다.

또 이 대표가 천명한대로 ‘원외’라면 총선 당시 친박 주도 공천과 ‘진박 마케팅’으로 대거 낙선한 수도권의 원외 인사가 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최고위는 청년ㆍ여성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지역별로는 호남의 이 대표와 충청권의 정 원내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영남의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조원진ㆍ강석호 최고위원 등이 있어 수도권이 전무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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